[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새마을금고중앙회장에 전 중앙회장 직무대행인 김인(71)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새마을금고는 올해 전임 회장 금품수수 논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우려로 개혁 요구가 빗발치고 있는데요. 신임 회장의 최우선 과제는 '개혁'에 방점에 찍힐 전망입니다.
김인 후보가 21일 차기 새마을금고 중앙회를 이끌 회장으로 당선됐다.(사진=새마을금고 중앙회 제공)
새마을금고중앙회는 21일 19대 중앙회장 투표 결과, 김인 후보자가 선출됐다고 밝혔습니다. 투표자 1194표 중 539표를 얻어 당선한 것인데요. 임기는 2026년 3월14일까지입니다.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을 직선제로 선출하는 것은 1963년 새마을금고 창립 이후 처음인데요. 그간 새마을금고중앙회는 대위원 350여명이 투표하는 간선제로 회장을 선출해왔습니다.
첫 직선제 회장으로 뽑힌 김 신임 회장은 1999년 남대문금고 회원 가입을 시작으로 새마을금고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2008년부터 새마을금고 이사장 역임에 자산을 10배 이상 성장시켰다는 점에서 경영 능력과 리더십을 높게 평가받고 있습니다. 지난 8월부터 회장 직무대행을 수행하며 중앙회 내부 사정에 정통하고 업무 연속성 등도 강점 중 하나로 꼽힙니다.
김 신임 회장은 이전 중앙회 집행부의 폐쇄성과 이익 극대화를 노린 외적 성장 강조가 위기를 초래했다고 비판해왔는데요. △회장 권한의 분산 이사회와 위원회의 권한 확대 △금고채권관리 자회사 설립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습니다. 김 신임 회장은 이번 위기를 서민 금융의 본연의 역할로 돌아가야 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새마을금고를 비롯해 업계에서는 김 신임 회장에게 이번 보궐선거가 박차훈 전 중앙회장의 사퇴에 따른 만큼 '중앙회 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야한다는 기대를 보내고 있습니다. 자산규모 280조 원, 임직원 3만 명이 넘는 '위기의 새마을금고'를 이끌며 '신뢰회복과 건전성 개선'이 최우선 과제로 꼽히고 있습니다.
앞서 박 전 회장은 중앙회 임원과 자산운용사 대표 등에게 억대 금품을 받은 금품수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입니다. 이외에도 새마을금고의 고위급 간부·인사들 또한 검찰에 줄줄이 기소된 상태인데요. 일련의 사건들로 신임 회장의 과제는 '개혁'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새마을금고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새마을금고 관련 경영 혁신안 및 이행 계획을 발표하며 강도 높은 개선안 의지를 내보인 바 있는데요. 그간 막강했던 중앙회장의 권한을 대외활동 업무와 이사회 의장 역할로 정도로 축소한 것이 골자입니다. 중앙회장 임기를 4년 단임제로, 6억원 이상이던 보수는 23% 감액하며, 전무이사와 지도이사를 경영대표이사로 통합한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사 임기도 2년으로 단축하기로 했습니다.
건전성 확보를 위한 방안도 과제인데요. 올 한해 새마을금고가 부동산PF 부실논란을 겪은 만큼 차기 회장의 조직 장악력을 바탕으로 금융시장의 신뢰를 개선해야 합니다. 최근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PF 부실 우려가 커지자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행정안전부, 새마을금고중앙회 등과 내년 1월 중 업무협약(MOU) 체결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새마을금고에 대해 금융당국에 자료요청과 공동검사 권한을 부여하는 내용이 핵심내용입니다. 회장이 뽑힌만큼 MOU 체결이 본격 추진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상호금융권(새마을금고 제외) PF 대출 연체율은 4.18%로 전분기 말(1.12%) 대비 3.05%포인트 오르며 금융업권 중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습니다.
지난 7월 서울 소재 MG새마을금고 영업점의 모습(사진=뉴시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