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비명(비이재명)계 모임 '원칙과상식'의 3인,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이 10일 민주당 탈당을 선언했습니다. 원칙과상식은 "윤석열정권의 독선과 독주, 무능과 무책임을 심판해야 한다"면서도 "지금 이재명 체제로는 윤 정권을 심판하지 못한다"고 일갈했는데요. 이들은 제3지대 세력들과의 연합 가능성을 열어놓으며 "미래로 가는 개혁대연합을 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비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 김종민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편 윤영찬 의원은 민주당에 잔류한다. 왼쪽부터 조응천, 이원욱, 김종민 의원. (사진=뉴시스)
원칙과상식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오늘 민주당을 떠나 더 큰 민심의 바다에 몸을 던진다"며 탈당 선언을 했습니다. 이들은 "정치적 유불리를 따졌다면 이 길을 가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 길을 가겠다고 결심한 근본적인 이유는 양심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원칙과상식은 "어느 쪽도 선택할 수가 없다는 민심이 3분의1이 넘는데 여기에 응답하는 정치가 있어야 한다"며 대안 정당의 역할을 강조했는데요. 이들은 "30%의 국민은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하는 데 민주당은 미동도 없다"며 "이재명 중심의 단결만 외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방탄·패권·팬덤 정당에서 벗어나자고 호소했지만 거부당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3총리(이낙연·정세균·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진심 어린 충고를 했지만, 어떤 진정성 있는 반응도 없었다. 선거법 문제를 대하는 태도에는 절망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간 원칙과상식은 이 대표의 당대표직 사퇴와 통합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요구해왔지만 민주당은 침묵해왔습니다.
신당 창당을 예고한 원칙과상식은 신당들과 연합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도 내비쳤는데요. 이들은 "세상을 바꾸려면 국민역량을 모아내는 국민통합 정치, 연대·연합정치로 가야 한다"며 "세상을 바꾸는 정치로 가기 위한 개혁대연합, 미래대연합을 제안한다"고 말했습니다. 기득권을 내려놓을 수 있는 모든 세력과 연대 가능성을 열어놓은 겁니다.
비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 소속의원 김종민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난 원칙과 상식은 이르면 12일에 창당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어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신당이나 개혁신당(가칭) 창당준비위원회 정강정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도 내비쳤습니다.
이들은 "이준석 위원장의 신당 만이 아니고 국민의힘 개별 의원, 정의당 개별 의원 등 포함해 폭 넓게 문 열고 화학적 결합을 목표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보였습니다.
한편 그간 함께 탈당을 준비해온 원칙과상식 소속 윤영찬 의원은 기자회견 직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에 잔류 의사를 밝혔는데요. 윤 의원은 "어렵고 힘든 결정이었다"며 "지금까지 함께해온 원칙과 상식 동지들에게 미안하고 미안할 따름"이라고 했습니다.
윤 의원의 잔류 배경과 결정 시점과 관련해 김종민 의원은 "추측이나 해석으로 이야기하는건 적정치 않다"며 윤 의원의 입장문 내용과 큰 차이가 없다고 했습니다. 다만 이날 기자회견 전 M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4인 체제를 공고히 했던 이원욱 의원은 "공동 행동하자 하는 것은 수도 없이 만나면서 강조해왔던 내용"이라며 "오늘 아침에 갑자기 깨지게 돼 당혹스럽고 안타깝다"고 마음을 전했습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