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해 10월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할 목적으로 러시아가 북한 탄도미사일을 공급받는 데 관여한 러시아의 기업 3곳과 개인 1명을 제재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1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지난해 11월 말부터 러시아가 북한산 탄도미사일을 러시아로 이전하고 시험하는 데 연루된 개인 1명과 단체 3곳에 대해 제재를 가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북한이 러시아에 탄도미사일을 이전하는 것은 러시아의 침략전쟁을 지원하고 우크라이나 국민의 고통을 가중시키며, 세계 비확산 체제를 약화시키는 것"이라며 "미국은 이러한 무기에 대한 대가로 러시아가 북한에 제공하는 지원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또 "북러 간 무기 거래에 관여하는 개인과 단체를 밝혀내고 제재하기 위해 가용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추가 조치를 취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제재를 확대할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지정된 제재 대상은 러시아 공군에서 분사된 국영항공사 제224 항공단과 이곳 책임자, 블라디미로프카 첨단무기 및 연구 단지(VAWARC), 아슈루크 미사일 시험장 등입니다. 러시아군 수송항공사령부(VTA)가 소유한 항공기 4대도 자산 동결 조치를 취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11~12월 북한의 탄도 미사일과 미사일 관련 화물을 이전하는 데 사용됐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미국이 러시아 기업과 개인을 대상으로 제재에 나선 이유는 러시아가 지난 6일 북한이 제공한 탄도미사일로 우크라이나를 또다시 공격했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30일과 지난 2일에도 러시아가 북한산 탄도미사일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사실이 밝혀졌는데 이후에도 공격이 이어진 겁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