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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된 명절 먹거리 물가…늘어나는 소비자 부담
설 과일세트 가격 평균 30% 올라…계란 가격도 급등 7000원 선 기록
입력 : 2024-01-19 오후 5:10:19
 
[뉴스토마토 이지유 기자] 먹거리 물가가 금값처럼 치솟으면서 설 명절을 앞둔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수급 안정, 상품권 발급 확대 등을 통한 물가 안정화 정책 마련에 나섰는데요. 현장에서의 먹거리 가격 급등세가 워낙 가팔라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됩니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8월 3%대로 올라선 월간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9월 3.7%, 10월 3.8%까지 치솟았고, 이후로도 3%대의 높은 고물가 수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제작=뉴스토마토)
 
실제로 현장에서의 먹거리 품목 가격 상승세는 예사롭지 않은 수준입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기상재해로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설 과일세트 가격이 지난해 대비 약 30% 이상 오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에 백화점 및 대형마트의 설 과일세트 가격이 일제히 오른 것은 물론, 다른 식료품 가격도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추세인데요.
 
롯데마트에서 판매하는 '정성 담은 사과 세트(4.2㎏)'는 지난해 4만9900원에서 올해 7만9900원으로 60% 상승했습니다. 이마트 '당도 선별배(5㎏)' 가격도 행사가 기준 2만9880원에서 3만5880원으로 20% 뛰었는데요.
 
명절 필수 품목 전 요리에 필요한 계란 가격도 급등하고 있습니다. 조류인플루엔자(AI)로 산란계가 감소하면서 평균 6000원대를 기록하던 계란 가격은 지난주 7000원 대로 급등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딸기 중도매인 판매가격은 2㎏기준 3만5150원으로 전년 2만8956원보다 21.3% 올랐는데요. 이로 인해 신세계그룹 계열의 조선 팰리스는 지난달 딸기생크림 케이크 가격을 전년 대비 11.4% 인상했습니다.
 
롯데호텔서울 델리카한스의 프리미엄 딸기 케이크도 기존 8만5000원에서 9만8000원으로 15.2% 올랐는데요. 웨스틴 조선의 딸기 빙수도 6만5000원에서 6만8000원으로 인상됐습니다. 
 
설 명절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 잡기 총력
 
물가가 오르자 정부는 최근 계란을 수입하고, 온누리 상품권 추가 발급 등 물가 안정화 정책 마련에 나섰는데요. 농식품부는 대형마트에서 계란 가격을 3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할인 지원에 나섰고, 추가적으로 계란 수입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또 정부는 올해 전통시장 등에서 사용하는 온누리상품권의 지류형(종이)을 줄이고 충전식 카드형을 확대해 물가 안정화 정책 마련에 나섰는데요. 
 
마트와 온라인몰 유통기업들도 가성비 선물세트 등 자체 할인에 나서면서 물가 안정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홈플러스는 지난주 미국산 계란 30구를 국산보다 30%가량 저렴한 4990원에 판매에 나섰는데 해당 물량은 나흘 만에 완판됐습니다.  
 
롯데마트는 오는 31일까지 그랑그로서리 은평점 등 20개점에서 '한입 꼬마 딸기'를 선보이는데요. 일반 상품 대비 약 50% 정도 저렴한 가격에 '한입 금실/비타베리 꼬마 딸기(1㎏)'를 1만4990원에 판매한다는 방침입니다.
 
쓱닷컴은 양극화 소비 트렌드를 미리 예측해 가성비 세트를 전년 대비 늘려서 준비했습니다. 실제로 10만원 이상~20만원 이하 프리미엄 상품 혹은 3만~5만원대 가성비 상품을 구매한 고객층이 뚜렷하게 나뉘며 '극과 극' 소비 패턴이 나타났는데요.
 
과일 대표 상품으로 사과, 배, 애플망고, 샤인머스캣이 모두 포함된 '프리미엄 과일 혼합세트 1호'와 특호 사이즈로 구성된 '노블레스 사과배 콤보세트', '피코크 고당도 배 9입', '피코크 고당도 왕사과 12입' 등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습니다. 
 
SSG닷컴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선물세트를 구매할 때도 믿고 사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품질 높은 상품을 엄선해 준비했다"며 "혜택이 많은 사전예약 기간을 활용해 알뜰하게 선물세트를 구매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CJ제일제당도 다가오는 설을 맞아 상생, 웰니스, 가성비를 키워드로 300여 종의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는데요. 명절 선물의 대명사 '스팸'과 3종 이상의 인기 제품으로 꾸린 '특별한 선택N호'와 '특선스페셜G호'는 지난 추석 대비 약 7%가량 인하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명절 선물세트를 구매하는 고객들의 구매 부담을 줄이고자 이번 설 사전예약에는 합리적인 가격을 지닌 선물세트가 많아질 수 있도록 알뜰 선물세트의 구성비를 늘려 운영 중"이라며 "가격 외에도 고객들이 선물세트를 구매하는 데 핵심 요소인 품질, 규격을 개선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현장에서 체감하는 물가 상승세가 너무 가파르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한 업계 관계자는 "유통 업계가 할인 행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전년보다 전반적인 식품 가격대가 올라 설을 준비하는 시민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며 "조금 더 이르게 수급 안정 대책이 나왔으면 어땠을까 싶은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
이지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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