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한결 기자] 금융감독원은 감사인 지정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한국거래소와 함께 간담회를 열고 계속해서 기업들의 부담을 줄이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금감원과 거래소는 24일 지정감사를 받고 있는 16개 상장사의 회계·재무 담당 임원과 간담회를 개최했습니다.
금감원은 지난해 6월 발표한 '회계제도 보완방안'에 따라 직권 지정 사유를 정비하고 감사 시간·보수에 대한 정보 제공과 협의를 내실화하는 등 기업의 권리를 강화했습니다. 이번 간담회는 지정기업으로부터 현장의 어려움을 직접 듣고 제도 운영상 불합리한 사항을 추가로 찾아내 개선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아울러 '한국거래소 중소기업 회계지원센터'의 지정감사인과 기업 간 중립적 분쟁조정 절차에 대한 안내·홍보도 병행했습니다.
윤정숙 금감원 전문심의위원은 "주기적 지정 등 새로운 감사제도 도입으로 회계 투명성이 제고됐지만 감사 부담이 급증해 어려움을 호소하는 기업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감사시간과 감사보수는 즉각적으로 불어난 반면 회계 투명성 제고 효과는 장기간에 걸쳐 나타나는 '비대칭성'이 있기 때문에 제도를 보완해 지정제도를 안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금감원은 '회계제도 보완 방안'을 마련해 기업의 감사 부담을 완화하는 대책을 지속 추진했습니다. 대형 비상장사 기준 상향 등 지정 사유를 합리화해 올해 지정 대상 기업이 전년 대비 184사(직권 지정 95사, 주기적 지정 89사) 감소했습니다.
또한 △자산 2조원 미만 상장기업의 연결 내부회계 감사를 유예하고 △기업과 감사인의 감사시간 합의 과정을 내실화하는 한편 △지정감사인의 산업 전문성 강화도 함께 추진했습니다.
홍순욱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은 기업과 지정감사인 간 '의견조정 협의회' 등 제도를 소개했습니다. 홍 본부장은 "상장기업이 손쉽게 고충을 공유하고 해결할 수 있게 도우며 금융당국과 기업 간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한 가교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간담회에 참석한 지정기업들은 회계 투명성 제고를 위한 기업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감사보수 인상과 감사품질 저하 우려 등이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기업부담 완화를 위해 힘써달라는 의견도 제시했습니다.
윤 전문심의위원은 "앞으로도 회계 개혁의 취지를 유지하면서 기업 부담을 경감하는 방안들을 지속 발굴해 추진할 계획"이라며 "기업부담 완화가 정보이용자의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신뢰성 있는 회계정보 생산에 힘 써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이어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기업의 애로사항에 계속 귀를 기울이겠다"며 "금감원 온라인 소통채널도 적극 활용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금감원은 지정감사인이 합리적 사유 없이 분쟁조정 기구의 분쟁조정 결과에 불응하거나 권한 남용이 드러난 경우 지정 취소 등 엄정 조치에 나서겠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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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결 기자 alway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