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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호선 연장…반으로 갈라진 '인천 민심'
대광위 '5호선 연장'…김포·인천 희비
입력 : 2024-01-24 오후 4:19:50
 
 
[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최근 국토교통부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가 발표한 '5호선 연장사업 조정안'을 두고 김포시와 인천시민들의 희비가 엇갈리며 술렁이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인천시의 경우 구도심은 배제된 채 검단신도시 지역에 2개 역사가 설치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구도심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24일 인천시 다수의 시민연합 등은 이번 조정안 발표는 김포시에 유리한 방향으로 이뤄진 만큼 온전히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국토부, 인천 검단신도시에 2개 역사
 
인천시민연합은 "인천시안에 계획된 원당사거리역과 검단 불로역은 김포골드라인 같은 경전철도 다니지 않은 교통을 불모지"라며 "검단 구도심 주민들은 십수년간 검단신도시 건설 및 쓰레기 매립지 문제로 희생해 온 만큼 구도심 주민들에게 정당하고 합리적인 보편적 복지인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19일 국토부 대광위는 인천시와 김포시 등 지자체 갈등으로 지연되고 있는 서울 5호선 김포검단 연장사업의 조정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그동안 김포시는 서울 접근성 개선 및 골드라인 수요 분산을 위해 인천 지역에 최소 2개역을 경유하는 방안을 제안했고, 인천시는 인천 지역을 U자 형태로 경유하는 4개 역을 설치하는 방안을 제시해 왔습니다.
 
5호선 지하철. (사진=뉴시스)
 
대광위는 양측의 제안을 수렴하고, 이용 수요와 경제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천 검단신도시 지역에 2개 역을 경유하도록 하고 인천시와 김포시 경계 지역에 있는 불로 대곡동 정거장을 김포 감정동으로 조정하는 노선을 제시했습니다.
 
김포시는 상대적으로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습니다. 대광위의 조정안이 김포시의 제시안과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반면 인천시는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검단신도시는 2개의 노선이 결정됐지만 구도심에는 계획했던 노선이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검단신도시 총연합회는 "대승적 차원에서 이 노선을 받아들인 인천시의 결단을 존중하며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라는 중요한 과제를 관철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원당지구 주민, 서명운동 압박
 
그러나 원당지구 주민들은 원당사거리역이 배제된 데 대해 "검단-김포 중재안이 상식적이지도 공정하지도 못하게 결정된 것에 대해 큰 실망과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김포시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수용해 검단지역에 반드시 필요한 원당사거리역을 제외한 것은 대광위의 큰 실책"이라며 "원당사거리역은 원당지구 남쪽에 조성 중인 기업들이 유치될 부지에서 약 500미터 거리에 있는 곳"이라고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원당지구에 거주하는 김준혁(57)씨는 "2월까지 주민의견을 수용한다고 하는데, 원점에서 재협상해 원당사거리역이 설치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최종적으로 원당사거리역이 배제된다면 인천시는 5호선 연장을 차라리 포기하라"고 비판했습니다.
 
원당지구 등 구도심 주민들은 구도심 내 역사가 반영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서명운동을 진행 중입니다.
 
이에 검단신도시 주민들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서둘러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검단신도시 주민 이지혜(38)씨는 "마음에 안든다고 처음부터 다시 결정하자는 것은 이기적인 것"이라며 "검단 주민들은 오랜 시간 노선안 결정을 기다렸기 때문에 더 이상 뒤로 미룰 수 없고, 하루라도 빨리 추진해야한다"고 말해 5호선 연장 조정안이 인천시민들의 내부 갈등으로 이어지는 상황입니다.
 
김포 풍무동 유로 메트로 1단지에 걸린 현수막.(사진=뉴시스)
 
김포=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
 
박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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