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동아쏘시오홀딩스(000640)는 오너 3세 강정석 전 회장이 리베이트 건으로 실형을 선고받아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 정재훈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 체제가 출범했습니다. 정재훈 대표는 연결기준 매출 1조원 달성과 바이오시밀러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적극 나서며 동아쏘시오홀딩스의 미래를 책임질 인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정 대표는 올해 3월 29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체제 유지가 관건으로 떠올랐습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2021년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재훈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습니다. 정 대표는 성균관대 약학대학에서 석사를 마치고 동아제약 운영기획팀장과 동아쏘시오홀딩스 비서실장과 정도경영실장 등을 지냈습니다.
정재훈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 (사진=동아쏘시오홀딩스)
지난해 3월 동아에스티 정기주주총회에서 정 대표는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습니다. 이에 정 대표는 동아에스티 등기임원으로서 이사회에 참여해 회사 경영 관련 주요 사항을 보고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동아쏘시오그룹 지주사 대표가 계열사 경영을 들여다볼 기회를 얻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정재훈 대표의 동아쏘시오그룹 내에서 위상은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자회사 동아에스티와 동아제약이 있고, 동아쏘시오그룹 위로 지주사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있는 구조입니다.
정 대표는 2016년 이사대우로 첫 임원배지를 단 후 2020년 전무와 2021년 부사장, 2023년 사장으로 승진하는 초고속 성장을 이룬 인물입니다. 동아에스티의 기타비상무이사로까지 선임되면서 시니어급 임원으로 자리매김하며 빠르게 입지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정 대표 체제가 구축된 후 동아쏘시오홀딩스는 2023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28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하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48억원으로 10.4%가 증가하는 등 호실적을 기록했습니다.
ADC·비만 치료제 등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 주력
올해 동아쏘시오그룹은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습니다.
동아에스티(170900)는 항체-약물접합체(ADC) 분야와 비만 치료제 개발 의지를 높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동아에스티는 ADC 전문기업 앱티스의 경영권과 신규 모달리티인 3세대 ADC 링커 플랫폼 기술과 파이프라인을 인수했습니다.
비만치료제 파이프라인 'DA-1726' 개발은 회사 중장기 실적 성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동아에스티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비만 적응증 임상 1상 계획서를 제출했습니다.
동아쏘시오그룹의 CDMO(위탁개발생산) 신약개발 자회사 에스티팜은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 신약 후보물질 'STP0404'(성분명 피르미테그라비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에스티팜은 STP0404에 대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2분기 내 임상을 종료할 계획입니다.
이외에도 동아에스티의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DMB-3115'도 주목됩니다. 지난해 7월 EMA(유럽의약품청) 품목허가를 신청해 유럽 지역의 특허 만료인 올해 7월에 맞춰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간 전통 제약사들은 바이오의약품 분야에선 이렇다 할 움직임을 나타내지 않았습니다. 동아에스티는 바이오시밀러 사업 선두 주자들보다 바이오시밀러 임상 3상을 마치면서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정 대표는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성장성을 예견하고 각 계열사에 바이오 기업보다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추진했습니다. DMB-3115는 정 대표의 철학이 반영된 대표적 사례로 꼽힙니다.
올해 실적 '훈풍' 기대감
증권가에선 동아쏘시오홀딩스의 비상장 자회사인 동아제약과 에스티젠바이오의 수익성이 올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동아제약의 올해 추정 순이익 기준 기업가치는 8000억원 내외로 평가됩니다. 올해 에스티젠바이오의 실적이 대폭 개선되면 향후 지주사로서 신규 자금공급의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올해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실적은 매출 1조2714억원, 영업이익 1190억원으로 전망됩니다. 동아에스티의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상업화 물량이 본격적인 생산라입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재원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비상장사인 동아제약과 에스티젠바이오의 외형 성장을 주목한다"면서 "상장사 중에선 에스티팜을 주목하는데 올리고 CDMO, mRNA 치료제 등 유망한 모달리티 관련 모멘텀에 따른 기업 가치 상승 여력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옥. (사진=동아쏘시오홀딩스)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