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최저 1%대 금리로 주택 마련 자금을 빌려주는 '신생아 특례대출' 신청이 29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첫날 접속자가 몰리며 높은 관심을 보였는데요. 신생아 특례대출이 침체 시장 분위기 반전에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날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아파트 거래량은 1811건으로 집계됐습니다. 1월 현재까지는 987건을 기록하며 지난해 8월 이후 거래량과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12월에 이어 1월에도 월 거래량이 2000건 이하를 밑돌 가능성이 높은 상항이죠. 대개 과거에는 매매 거래량이 줄어들면 시차를 두고 가격 조정이 이뤄졌죠
이날부터 시행되는 신생아특례대출은 대출 신청일 기준 2023년 1월1일 이후 출생아를 둔 출산(입양)가구를 대상으로 최저 연 1%대 저금리로 주택 마련 및 전세자금을 빌려주는 대출인데요. 대상 주택은 주택가액 9억원 이하, 전용면적 85㎡ 이하입니다. 부부합산 연소득 1억3000만원 이하, 순자산은 4억6900만원보다 적어야 합니다.
시장에서는 구축보다 주거 환경이 쾌적한 수도권 신축 단지에 매수세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장에서도 대출 규모가 작고 대상자가 한정돼 있어 아직 문의는 많지 않다는 반응입니다.
서울 도봉구 창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신생아 특례대출과 관련한 문의가 있지 않았다"면서 "아무래도 신혼부부들은 새 아파트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여기에서는) 9억원 이하는 대부분 구축"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가격이 조정되는 국면이라 관망세가 짙은 가운데 출산 가구수 자체가 워낙 적어 영향은 미미하다는 판단입니다.
서진형 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경인여대 교수)는 "대출 규제를 완화하면 침체 국면으로 가고 있는 부동산 시장을 연착륙시키는 데 도움은 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대상과 규모가 차별화되고 한정적이어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오는 30일부터는 특례보금자리론 공급이 종료되고 보금자리론으로 개편해 새롭게 출시되는데요. 자격 요건을 강화한 것이 특징입니다. 연소득 7000만원 이하, 주택가격 6억원 이하의 무주택자 또는 일시적 2주택자에 한해 3억6000만원 한도로 연 4.2~5.4% 금리를 적용합니다. 보금자리론의 올해 공급 규모는 최대 15조원입니다. 일반 금융 소비자들에게 새로 나온 보금자리론의 금리 혜택이 크지 않아 정책금융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