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국내 제약사들과 바이오업체들이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30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2030년 약 20조3800억원 규모로 연평균 11.5% 성장하는 시장입니다. 국내 기업에선
메디톡스(086900),
대웅제약(069620),
휴젤(145020), 휴온스바이오파마 등의 기업이 시장에 참전해 각개전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휴온스바이오파마는 올해 국내 기업 가운데 4번째로 미국 진출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앞서 휴온스바이오파마는 미국 생명공학기업 아쿠아빗홀딩스에 '휴톡스'(국내명 리즈톡스)를 기술수출했는데, 휴톡스의 미국 내 임상 3상이 순항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빠르면 올해 연말에 임상 3상이 마무리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휴온스바이오파마는 톡신 국내외 허가를 바탕으로 성과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리즈톡스는 2019년 4월 국내 허가를 받고 적응증을 늘리며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휴톡스는 러시아와 에콰도르,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볼리비아, 이라크, 아제르바이잔, 도미니카공화국, 조지아, 아르메니아 등 11개국에 품목허가 등록을 마쳤습니다.
아울러 휴온스바이오파마는 연간 1300만 바이알 생산이 가능하도록 700억원을 투입해 충북 제천에 신규 바이오공장 건립을 결정했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700만 바이알 생산이 가능한 설비를 갖출 예정"이라며 "기존 생산능력을 포함해 연간 1300만 바이알 생산이 가능한 설비를 갖추게 되는 것으로 완공은 2024년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습니다.
휴온스바이오파마 제천 바이오3공장. (사진=휴온스그룹)
치열한 톡신 시장…국내에만 10개 이상 회사 개발 중
글로벌 시장에서 보툴리눔 톡신 제제 생산 기업은 30여 개 정도로 알려져 있는 상황에서 국내에만 10개 이상의 회사가 개발 및 생산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133억원에 달합니다. 이중 83%(935억원)가 해외에서 발생했는데, 전체 해외 매출 절반이 글로벌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웅제약은 자체 개발 보툴리눔 톡신의 미국 치료 적응증 확보에 속도를 냅니다.
대웅제약의 파트너사 이온바이오파마는 경부근긴장이상 환자 대상으로 ABP-450의 임상 2상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전임상 결과에서 안전성과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대웅제약은 경부근긴장이상 공개연장연구 임상 2상이 성공적으로 완료돼 임상 3상 계획을 FDA(미국 식품의약국)와 논의할 예정입니다.
메디톡스는 최근 FDA에 주름 개선용 비동물성 액상형 보툴리눔 톡신 제제 'MT10109L'의 허가 신청을 접수했습니다. 메디톡스는 액상 톡신 제제를 통해 미국 시장을 공략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현지 법인 루반타스를 설립하고 미국 앨러간에서 '보톡스' 론칭을 이끈 토마스 올브라이트를 최고 경영자로 영입했습니다.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