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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국제업무지구 재시동…사업비 51조·100층 랜드마크 들어서
서울시, 5일 개발계획 발표…2030년 입주 목표
입력 : 2024-02-05 오후 2:19:25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단군 이래 최대 사업이라 불렸으나 장기간 표류하던 용산정비창 부지가 국제업무지구로 탈바꿈합니다. 지난 2013년 자금 부족,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 등이 겹치면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이 좌초된 지 10년 만입니다. 최대 용적률 1700%를 적용받는 높이 100층 내외 랜드마크가 들어서고, 약 50만㎡의 녹지가 조성됩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5일 용산역에서 코레일·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 함께 이같은 내용을 담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안을 발표했습니다. 부지 면적은 도시 도심부 개발로서는 대규모인 49만5000㎡이고 사업비는 공공과 민간을 합쳐 총 51조1000억원입니다. 
 
오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도심 한가운데가 비어있는 상태에서 허물지 않고 바로 착공하는 사례는 드물다"면서 "이러한 장점을 극대화해 세계 최고, 세계 최초, 세계 유일이라는 요소를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5일 서울 용산역 회의실에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 기자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이번 개발은 코레일(지분율 70%)과 SH(지분율 30%)가 2025년부터 기반시설을 조성하고, 민간이 개별 획지를 분양받아 개발하는 2단계로 진행됩니다. 1단계 기반시설 조성에 16조원이 소요될 예정인데요. 현재 8~10조원 정도 예상되는 토지비를 제외하고 기반시설 공사비 4~5조 중 3조원은 SH공사가 부담하고, 나머지 2~3조는 토지 분양 시 들어오는 대금 일부를 공사비에 투입합니다. 
 
이번 개발계획안에 따르면 용산국제업무지구에는 △비욘드 조닝(Beyond Zoning) △보행일상권 △도시.건축디자인 혁신 △정원도시 서울 등 도심복합개발을 위해 마련한 혁신전략이 한꺼번에 적용됩니다. 기후·기술·인구 등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 패러다임을 유연하게 반영하는 데 주안점을 뒀습니다.
 
구역의 주된 용도에 따라 △국제업무 △업무복합 △업무지원 등 3개 존(Zone)으로 구분하는데요. 국제업무존은 기존 용도지역 제3종일반주거에서 '중심상업지역'으로 상향해 최대 용적률 1700%까지 부여해 고밀복합개발을 유도합니다. 업무복합·업무지원존은 '일반상업지역' 등으로 용도지역을 상향해 전체 사업지구 평균 용적률 900% 수준이 되도록 계획했습니다.
 
용산국제업무지구의 특징 중 하나는 지하부터 지상, 공중에 이르기까지 공간 전체를 입체적으로 활용해 사업 부지면적 49만5000㎡의 100% 수준에 해당하는 녹지를 확보한 것인데요. 공중녹지, 순환형녹지, 선형녹지 등 수직과 수평 녹지를 폭넓게 확보해 용산공원~한강공원~노들섬으로 이어지는 녹지보행축을 완성한다는 계획입니다. 
 
업무지원존에서 바라본 스카이트레일. (사진=서울시)
 
스마트교통수단 도입해 용산역발 공항철도 신설 등 첨단 대중교통 인프라 확충으로 용산지역 대중교통수단분담률을 현재 57%에서 70%까지 끌어올립니다. 오 시장은 "교통 문제는 대중교통을 최대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되 앞으로 다가오는 자율 주행, 도심항공교통(UAM) 시대에 걸맞은 시설물이 들어가는 최초의 사례가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100층 랜드마크 최고층에 전망대·공중정원 조성
 
일반 시민들이 즐기고 누릴 수 있는 시설물도 들어설 예정입니다. 업무복합존 건축물 고층부에는 편리한 이동을 돕고 서울 시내 파노라믹 조망을 제공하는 '스카이트레일(보행전망교)'을 도입하고, 100층에 이르는 국제업무존 랜드마크 최고층에는 전망대와 공중정원 등을 조성합니다. 
 
오 시장은 "스카이트레일은 시민들이 무료로 쓸 수 있도록 기획해달라고 강조했다"면서 "시간이 흘러서 퇴색되는 경우도 있는데 끝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국제업무존 저층부에는 콘서트홀, 아트뮤지엄, 복합문화도서관 등을 배치해 공연·전시·체험을 즐길 수 있는 서울아트밴드를 계획했으며, 중심부에는 국제설계공모를 통해 뉴욕 허드슨야드의 '베슬'과 같은 상징 조형물을 설치해 명소화합니다. 용산국제업무지구에서 한강공원과 노들섬까지 걸어서 이동할 수 있도록 강변북로 상부 덮개공원도 만듭니다. 
 
민간분양 수요를 높이기 위해 별도 전문 용역을 발주해 용역사와 다양한 마케팅 방안을 만들 예정인데요. 일시 공급이 아니라 땅을 블록별로 20개까지 나눌 수 있어 시차를 두고 공급이 가능해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시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도시개발구역 지정, 개발계획을 고시하고 내년 실시계획인가를 거쳐 2028년까지 기반시설 조성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 추진에 들어갑니다. 2030년대 초반에는 입주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부지 현장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홍연 기자)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홍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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