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유진 기자] 최근 석 달 사이 대기업집단의 소속 계열사가 41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동산개발·관리·건설 등의 몸집은 줄이되, 반도체·이차전지 등 첨단산업 분야에 대한 지분인수·설립이 늘었습니다.
특히 SK는 반도체 테스트 장비부품업체를 인수하는 등 신규 편입회사가 가장 많았습니다. 현대자동차는 자동차 모듈 및 핵심부품 생산업체 등 신규 회사설립이 늘었습니다. 계열사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농심으로 총 10개사가 제외됐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6일 공개한 '대규모기업집단 소속회사 변동 현황'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대규모기업집단 소속회사는 41개 줄었습니다. 지난해 11월1일 기준 3084개였던 소속회사는 지난 1일 3043개로 집계됐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6일 공개한 '대규모기업집단 소속회사 변동 현황'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대규모기업집단 소속회사는 41개 줄었습니다. 표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등의 2023년 11월~2024년 1월 중 소속회사 변동내용. (출처=공정거래위원회)
유형별로 보면 회사 설립(28), 지분취득(16) 등 27개 집단에서 29개사가 계열 편입됐습니다. 흡수합병(30), 지분매각(14), 청산종결(19) 등 41개 집단에서는 90개사가 계열 제외됐습니다.
신규 편입 회사가 많은 집단은 SK(6), 현대자동차(4), 한화·LS·DL(각 3) 순이었습니다. 제외된 회사가 많은 집단은 농심(10), SK·카카오(각 8), 보성(5) 순입니다.
SK는 반도체 테스트 장비 부품업체인 ISC를 인수해 자회사들인 ISCM, ITMTC, 프로웰 등을 동반 편입시켰습니다.
현대자동차는 자동차 모듈·핵심부품 생산업체인 모비언트와 테크젠을, LS는 2차전지 양극재용 전구체 업체인 LS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을 설립했습니다. 롯데는 유전자 검사업체 테라젠헬스를 인수했습니다.
공정위 측은 "반도체·자동차·이차전지·바이오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사업역량 확대를 위한 지분인수 및 회사설립이 다수 이뤄져 4개 집단의 8개 사가 계열 편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반해 부동산개발·관리·건설 분야의 계열편입·제외도 많았습니다.
예컨대 신세계의 부동산투자회사 설립·운영업체인 신세계프라퍼티인베스트먼트, DL의 오피스텔 및 비주거 건물 개발·공급업체인 NS파트너스, SM의 부동산개발업체인 STX건설산업 등 8개 집단 10개사가 계열 편입됐습니다.
롯데의 롯데테크디앤디, 한화의 서산테크노밸리, 카카오의 플러스투퍼센트 등 12개 집단 17개사는 계열 제외됐습니다.
기업집단 소속 산학연협력기술지주회사 및 자회사에 대한 계열제외도 눈에 띕니다. 지난해 12월 시행된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기업집단 소속 산학연협력기술지주회사 및 자회사에 대한 영구적 계열제외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삼성의 성균관대학교기술지주, 포스코의 포항공과대학교기술지주, HD현대의 울산대학교기술지주 등 6개 집단 10개사가 계열 제외됐습니다.
6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대규모기업잡단 계열사는 41개 감소한 3048개로 조사됐다. 사진은 서울의 SK 본사 외경. (사진=뉴시스)
세종=김유진 기자 y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