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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과잉 경호 후폭풍…"공포 정치의 극단"
양향자 "대통령, 과학기술·대한민국의 미래 끌어내려"
입력 : 2024-02-17 오후 3:44:54
16일 대전 유성구 카이스트(KAIST)에서 열린 2024년 학위수여식에서 한 석사 졸업생이 축사 중인 윤석열 대통령에게 R&D 예산 복원 등을 요구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항의하다 제지 당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최수빈 기자] 민주당이 17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학위 수여식에서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인 카이스트 졸업생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에 문제제기를 하다가 경호원에게 강제 퇴장당한 것을 두고 공포정치의 극단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카르텔 운운하며 R&D 예산을 날려놓고는 염치없이 카이스트 졸업식을 찾은 것 자체가 기막힌데 졸업생 입을 틀어막고 사지를 잡아 끌어내나”라며 “윤 대통령의 ‘입틀막’ 정부에서 참담하고 슬픈 시절을 살아가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6일 카이스트 학위 수여식에 참석해 축사를 했습니다. 당시 카이스트 졸업생인 신민기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은 윤 대통령을 향해 “생색내지 말고 R&D 예산을 복원하라”며 항의를 했는데요. 경호원들은 신 대변인의 입을 막고 팔과 다리를 들어 졸업식장 밖으로 끌고 나갔습니다. 이후 신 대변인은 경찰에 인계됐습니다.
 
이에 강 대변인은 “폭력으로 군사 정권을 옹위하던 백골단이 부활한 것 같다”라며 “그야말로 공포 정치의 극단이다. 윤 대통령의 심기를 조금이라도 불편하게 하면 모두 위해행위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어 “대한민국 헌법은 언론의 자유를 명시하고 있는데, 윤 대통령은 왜 자꾸 국민의 입을 틀어막나”라며 “이러니 시중에 ‘윤두환의 부활’이라는 말이 도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 모든 과학기술인들이 공분했다”라며 “대통령이 끌어내린 것은 한 명의 학생이 아니다. 과학기술의 미래이며 대한민국의 미래”라고 꼬집었습니다. 
 
카이스트 동문 10여 명 역시 이날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사 주인공인 졸업생의 입을 가차 없이 틀어막고 쫓아낸 윤 대통령의 만행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쫓겨난 졸업생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최수빈 기자 choi32015@etomato.com
최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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