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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승부처 반도체벨트…국힘, '이재명 저격수' 전진배치
여권, 수도권 탈환 작전…반도체 벨트, 접전 지역 부상
입력 : 2024-02-16 오후 6:20:00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제7차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최수빈 기자] 오는 4·10 총선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반도체 벨트’가 경기도의 최대 격전지로 부상했습니다. 경기도는 이번 총선에서 가장 많은 의석수를 가진 지역인데요. 수도권 탈환 의지를 다진 국민의힘은 반도체 벨트를 되찾아 총선 승리를 이끌겠다는 입장입니다. 
 
여야의 대진표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국민의힘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비판해 온 인사들을 경기도 곳곳에 배치했습니다. 이와 함께 반도체 벨트로 분류되는 수원 지역구 공천을 조기에 결정했습니다. 
 
전통적인 야도…탈환 벼르는 '국민의힘'
 
지난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경기 59석 중 51석을 차지하며 압승을 거뒀습니다. 이 중에서도 반도체 벨트의 지역구 총 14석 중 12석을 민주당이 가져갔습니다. 반도체 벨트는 경기도 수원시와 화성시, 평택시, 용인시를 포함한 경기 남부지역입니다. 
 
이 중 수원은 여권이 지난 20대와 21대 총선에서 5개 의석을 모두 야당에 내준 곳이기에 핵심 승부처로 꼽힙니다. 그러나 20대 대선 당시 수원정과 용인 병·정 등 민주당 현역 의원이 있는 일부 지역구에서 윤석열 후보의 득표율이 앞섰습니다. 같은 해 수원시장 선거에서도 민주당 소속 이재준 수원시장 당선자와 국민의힘 소속 김용남 후보의 격차는 0.57%포인트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몇몇 선거에서 반도체 벨트에 접전 양상이 보였는데요.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5일 정치신인을 대거 수원 지역 공천자로 확정했습니다. 국민의힘은 김현준 전 국세청장(수원갑)과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수원병), 이수정 경기도 교수(수원정)를 단수로 공천했습니다. 
 
참신한 인사들을 최대한 빨리 후보로 확정해 야당과의 본선 준비에 발빠르게 대응하도록 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여기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수원에서 반도체 산업현장 간담회를 열고 철도 지하화와 전국주요권역 광역급행열차 도입 등의 내용이 담긴 ‘구도심 함께 성장’ 공약을 발표하면서 수원 표심 잡기에 나선 바 있습니다. 
 
(인포그래픽=뉴스토마토)
 
 
경기 곳곳 '이재명 저격수' 배치…자객 공천 결과에 '촉각'
 
'이재명 저격수'를 전진 배치하는 국민의힘 전략은 계속됐습니다. 여당은 16일 12명의 추가 단수 공천자를 발표했는데요. 경기에서는 4선의 김학용 의원을 비롯해 정필재(시흥갑) 전 시흥갑 당협위원장, 윤석열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후배이자 사법연수원 동기인 고석(용인병) 전 고등군사법원장, 강철호(용인정) 전 현대로보틱스 대표이사, 송석준(이천) 의원, 홍철호(김포을) 전 의원이 단수공천을 받았습니다. 
 
국민의힘이 속도감 있게 공천 작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이 대표 저격수로 알려진 인물들도 다수 경기 지역 단수 공천 명단에 포함됐습니다. 경기 남양주병에 단수 공천을 받은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은 이 대표를 저격해 온 야권 출신 인사입니다. 조 전 시장은 남양주 시장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 대표와 계곡정비 사업 원조 논란 등으로 충돌한 뒤 당을 옮겼습니다. 
 
또 4명의 공천 신청자가 몰린 경기 성남 수정에서 장영하 변호사가 경쟁을 뚫고 단수공천을 받았습니다. 장 변호사는 지난 대선 당시 이 후보의 의혹을 조명한 ‘굿바이, 이재명’의 저자입니다. 장 변호사는 이 대표의 조폭 연루설을 제기했다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국무위원 중에서는 방 전 장관 외에도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단수공천을 받았습니다. 원 전 장관은 이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단수공천을 받았는데요. 원 전 장관은 빅매치를 앞두고 ‘손글씨 현수막’까지 내걸었습니다. 
 
원 전 장관은 “계양 시민을 또다시 속이려는 민주당 대표를 향한 표적 출마, 맞습니다”라며 이 대표를 저격하는 문구를 게시했습니다. 
 
앞서 원 전 장관은 공천 신청자 면접 직후에도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대한민국 정치와 계양의 발전을 가로막는 거대한 돌덩이를 치우고 깊게 뿌리내리겠다”라며 적임자임을 내세웠습니다. 여기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도 계양을에 출마하면서 이 대표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최수빈 기자 choi32015@etomato.com
최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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