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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자금난…중견 건설업계 '사면초가'
입력 : 2024-02-19 오후 3:39:13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부동산 시장 냉각으로 지방 중견 건설사들이 미분양에 자금난을 겪으며 '줄도산'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4월 총선 이후 건설사들이 대거 법정관리에 들어갈 것이란 '4월 위기설'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19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금융결제원이 공시하는 당좌거래 정지 기준으로 부도난 건설업체는 총 5곳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곳)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준인데요. 이들 업체는 광주, 울산, 경북, 경남, 제주에 거점을 둔 전문건설사입니다. 
 
폐업한 건설사도 늘었는데요. 지난 1월1일부터 이날까지 폐업신고한 종합건설사는 65곳, 전문건설사는 506곳으로 총 570곳에 달합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폐업한 업체가 528곳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하는 추세죠. 
 
건설사 부도와 폐업으로 사업장의 공사가 멈춰 서며 입주 예정자들에게도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발생한 전국의 분양(12건)·임대보증(3건) 금액은 총 9445억원으로, 전년 사고 금액 57억에 비해 165배 늘었습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 현재까지 발생한 분양 보증 사고는 전북 익산, 광주광역시 등에서 3건으로, 총 사고금액은 941억원입니다.
 
미분양이 해소되지 못하면서 분양 시장도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데요.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준공 후 미분양은 1만857채로 지난해 초보다 44% 증가했습니다. 대구 수성구에 준공된 '빌리브 헤리티지'는 121채가 주인을 찾지 못해 공매시장에 나갔지만 3차 유찰됐습니다. 공사대금 회수가 어려워지자 신세계건설은 레저사업 부문을 조선호텔앤리조트에 매각해 유동성 확보에 나섰죠. 
 
업계에서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상환 위기와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올 상반기가 가장 힘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반기에 금리가 인하되면 완화될 수 있겠으나 전반적으로 한해 동안 어려움이 지속된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비용을 관리하고 안전성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민간 쪽에서는 건축 공사가 위축되니까 공공공사를 수주해서 수익이 낮더라도 안전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면서 "비용적인 측면에서는 보수적인 비용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인천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건설노동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홍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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