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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산운용 IPO ETF, 보호예수 물량 노린다
보호예수해제 주식 투자 주력...필요시 IPO 참여
입력 : 2024-02-21 오후 3:31:18
[뉴스토마토 김한결 기자] 현대자산운용이 다음주 출시하는 '포스트IPO(기업공개)' 상장지수펀드(ETF)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IPO로 증시에 상장한 기업들 중에서 보호예수가 풀리는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ETF기 때문에 새내기 공모주 투자를 이어가는 효과가 있습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자산운용은 오는 27일 UNICORN 포스트IPO 액티브 ETF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국내 최초로 IPO와 관련한 ETF를 상장하는 것입니다.
 
국내 1호 IPO ETF를 소형 운용사인 현대자산운용에서 만들어 주목을 받았는데요.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자산운용의 순자산가치총액은 582억원으로 업계 내 18위입니다.
 
액티브 ETF로 만든 포스트IPO ETF는 NH투자증권에서 만든 지수 iSelect(아이셀렉트) 포스트 IPO 지수를 비교지수로 삼고 있습니다. 기존엔 없던 지수로 포스트IPO ETF와 맞물려 NH투자증권에서 공개한 지수입니다. 비교지수 구성 종목 위주로 부분 복제하지만 현대운용 공모주 운용팀의 리서치가 발굴한 성장성과 주가 상승 여력이 높은 종목들을 선별해 투자할 방침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NH투자증권은 최근 지수와 관련한 세부사항을 iSelect 인덱스 홈페이지에 업데이트했습니다. 21일 기준 iSelect 포스트 IPO 지수에 포함된 종목은 총 38개로 지난해 IPO 시장에서 큰 인기를 모은 에코프로머티(450080), 두산로보틱스(454910), DS단석(017860), LS머트리얼즈(417200) 등이 각각 10% 정도 비중으로 상위에 올라 있습니다. 파두(440110)도 9.2%의 비중입니다. 모두 지난해 공모 상장한 기업들입니다.
 
현대운용에 따르면 포스트IPO ETF는 IPO 청약에 직접 뛰어들지 않고 상장 이후 락업, 즉 보호예수된 주식 물량이 풀려 주가 변동성이 커질 때 괜찮은 새내기주에 투자하는 구조라고 설명했습니다.
 
현대운용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공모주에 투자하는 부서가 있고, 리서치 조직에서 청약 예정인 기업에 대해 분석하면 정량, 정성 평가를 거쳐서 괜찮은 종목을 발굴한다"며 "IPO 후 락업이 풀리면 그때 적정가격을 보고 투자 여부를 최종 결정하는 방식으로 운용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국내 IPO 시장의 분위기는 좋습니다. 올해 총 6개 기업이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했는데요. 상장 당일 종가 기준으로 '따따블'(공모가 대비 300%, 4배 상승)을 기록한 곳은 우진엔텍(457550)과 현대힘스(460930) 등 두 종목입니다. 오는 27일 코스피에 상장하는 에이피알도 일반 청약에서 증거금 13조9100억원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해 상장일 주가에 대한 기대감이 큽니다.
 
현대운용이 출시하는 포스트IPO ETF는 말 그대로 IPO가 끝난 공모주를 담는 전략으로 주로 투자합니다. 초기 공모주들이 상장 이후 변동성을 겪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주목해, 변동성 해소 후 적정가격을 찾아가는 과정에서의 차익 실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코스피 및 코스닥 상장 이후 180일 미만인 종목 중심으로 투자하되, 필요 시 대어급 IPO 투자에도 직접 참여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로 인해 IPO한 지 한참 지난 새내기주 위주로 투자하는 ETF를, 공모 투자 상품으로 오인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최근 분위기가 좋은 IPO 시장과는 직접 관련이 없어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신규상장주식 물량을 선별해서 담는다고 하지만 시가총액이 너무 작으면 (ETF 가격이)왜곡될 수 있고, LP(유동성공급자) 물량 공급도 차질이 생길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라고 평가했습니다.
 
김한결 기자 always@etomato.com
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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