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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팬덤④)명불허전 에스엠, 세대교체 성공
최근 1년래 멜론 TOP100 진입 음원 4대 엔터 ‘2위’
입력 : 2024-02-21 오전 11:24:36
 
[뉴스토마토 김재범·신상민 기자] 작년 11월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K팝 위기론’을 거론했습니다. K팝 신드롬 중심에 있는 하이브, 하이브를 이끄는 방 의장 발언은 예상치 못한 내용이었는데요. 강력한 헤비 팬덤은 확정성의 한계가 있기에 긴 호흡으로 소비를 확장시킬 라이트 팬덤이 보다 두터워져야 한다는 메시지였습니다. K팝 생명력 확장을 위해 ‘굵고 짧게’ 보다 ‘넓고 가늘고 길게’. K팝 시장을 이끄는 주요 동력에 대한 딜레마를 짚은 내용이었습니다. 라이트팬덤의 현 주소 <뉴스토마토>가 짚어봤습니다. 편집자주
 
에스엠(041510)은 4대 엔터사 가운데 멜론 차트 TOP100 진입 곡 수가 두 번째로 많습니다. 지난해 ‘SM 3.0’ 출범을 알리고 멀티 프로덕션 시스템을 본격화하면서 세대교체가 성공한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제는 남아 있습니다. 업계 1위 하이브(352820) 사례에서 알 수 있듯 대중성을 강화한 음원이 더 많이 나와야 합니다. 그래야 가볍게 듣고 즐기며 추후 헤비 팬덤(코어 팬덤)으로 전환될 수 있는 라이트 팬덤층을 폭넓게 확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료=뉴스토마토
 
업계 2위, 9개팀 TOP100 진입
 
21일 <뉴스토마토> 자체 조사에 따르면 에스엠은 2023년 2월부터 2024년 1월까지 멜론차트 TOP100에 평균 5.4곡이 올랐습니다. 업계 2위지만 1위인 하이브와는 차이가 납니다. 하이브는 20.2곡,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는 3.8곡, JYP Ent.(035900)는 0.8곡을 TOP100에 올렸습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에스엠에서는 에스파와 NCT가 대중의 선택을 가장 많이 받았습니다. 특히 에스파는 발표하는 신곡마다 꾸준히 대중의 선택을 받아 왔습니다. 에스파의 'Spicy'(2023년5월)는 발매 이후 9개월째 멜론차트 TOP100에 올랐고, 'Thirsty'(2023년5월)가 5월부터 8월까지, 'Better Things'(2023년8월)가 9월부터 10월까지, 'Drama'(2023년11월)가 11월부터 현재까지 TOP100에 올라 있습니다. 에스파의 신곡 발매 시점이 빨라지면서 순위가 하락한 곡을 빠르게 대체했습니다.
 
NCT는 서브 그룹에 따라서 라이트 팬덤 선택도 달랐습니다. NCT드림은 멜론차트 TOP100에 지난해 2월부터 10월까지 꾸준히 진입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8월에는 'ISTJ'(2023년7월)·'Candy'(2022년12월)·'Broken Melodies'(2023년6월)·'Yogurt Shake'(2023년7월)가 동시에 차트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NCT U·NCT127은 2개월, NCT도재정은 1개월 동안 TOP100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신인 보이 그룹도 대중의 선택을 받고 있습니다. 라이즈의 'Get A Guitar'(2023년9월)는 9월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TOP100에 머물러 있습니다. 'Love 119'(2024년1월)가 새롭게 1월 TOP100 차트에 진입하면서 덩달아 'Talk Saxy'(2023년10월)가 함께 순위가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좌, 우) 태연 (좌, 아래) 엑소 (우) 레드벨벳. 사진=SM엔터테인먼트
 
세대교체 성공, 대중성 과제로 남아
 
이 같은 성과는 ‘SM 3.0’ 출범에 따른 멀티 프로덕션 시스템 도입 덕분인 것으로 해석됩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에스엠 아티스트의 TOP100 진입은 월 평균 3.3곡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SM 3.0’ 출범 이후인 하반기를 보면 TOP100에 진입한 음원은 125% 상승한 평균 7.5곡에 이릅니다. 
 
태연을 비롯해 엑소, 디오, 레드벨벳 등의 신곡이 나오면서 하반기 월 평균 TOP100 진입 곡 수가 높아졌습니다. ‘K팝 원조’의 명성을 갖고 있는 에스엠이 시스템 전환에 힘입어 세대교체를 성공적으로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많은 일을 겪었지만 그와 별도로 운영적인 부분에선 SM 3.0 출범 2년차에 들어서는 만큼 모두가 새로운 시스템에 완전히 적응했을 것”이라며 “공백 기간을 최소화하는 빠른 컴백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아티스트 출현으로 에스엠은 바쁜 한 해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에스엠에도 과제는 남아 있습니다. 더 많은 대중성을 확보해야만 합니다. 멜론 차트 TOP100에 가장 많은 이름을 올린 음원 강자는 하이브입니다. 에스엠은 2위지만 곡 수에서 하이브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문제는 아티스트 팀 숫자 차이는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하이브는 10개 팀, 에스엠은 9개 팀이 TOP100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즉, 팀 수는 비슷한데 팀 별 음원 수에서 에스엠이 하이브에 크게 밀렸다는 뜻입니다. 하이브가 추구하는 대중성을 에스엠도 보강할 필요가 있어 보이는 대목입니다.
 
김재범·신상민 기자 kjb517@etomato.com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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