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4일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에서 '첨단 신산업으로 우뚝 솟는 대구' 주제로 열린 열여섯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신태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4일 보수의 정치적 안방인 대구를 찾아 2030년 개항을 목표로 '대구·경북(TK) 통합 신공항 건설'에 대한 적극적 의지를 피력했습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의과대학 입학 정원 확대와 관련해 "대구를 비롯한 지방에서 그 혜택을 더 확실히 누리도록 만들겠다"며 의대 증원에 대한 지지도 호소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구 북구에 있는 경북대에서 '첨단 신산업으로 우뚝 솟는 대구'를 주제로 한 16번째 민생토론회에서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건설을 차질없이 추진해서 대구 교통망 혁신의 기폭제로 만들겠다"며 "2030년 개항 목표를 달성하도록 신공항 건설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연계 고속교통망도 확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연계 고속교통망도 확충…SPC 서둘러달라"
이번 토론에선 대구 지역 각종 개발 사업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강조됐습니다. 윤 대통령은 "서대구-신공항-의성을 연결하는 대구·경북 신공항 광역급행철도를 건설하고 GTX급 차량을 투입할 것"이라며 "신공항 개항 시기에 맞춰 팔공산을 관통하는 민자 고속도로가 순조롭게 개통될 수 있도록 지원해 동대구와 동군위 간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토론 진행 중에도 "국토교통부는 신공항 사업 시행 SPC(특수목적법인)가 조속하게 출범할 수 있도록 한국토지주택공사(LH)라든지 (한국)공항공사 같은 공기업이 적극 참여해서 대구시가 SPC를 빨리 출범할 수 있도록 좀 서둘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대구와 자신의 인연을 내세우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보수층 결집을 꾀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우리의 정신을 혁명적으로 바꾼 박정희 대통령의 새마을운동도 가까운 청도를 발원지로 해 대구·경북에서 가장 먼저 깃발을 올렸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대구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으며 박근혜정부 시절 '국정원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하다가 좌천된 곳도 대구고검이었습니다. 2021년 3월3일 대구를 방문한 직후인 4일 검찰총장직을 사퇴하는 등 정치적으로도 인연이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에서 '첨단 신산업으로 우뚝 솟는 대구' 주제로 열린 열여섯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 입장하며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의대 교원 확보' 우려에 "적극 지원할테니 걱정 말라"
아울러 윤 대통령은 의대 증원과 관련해 "대구를 비롯한 지방에서 혜택을 더 확실히 누리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경북대, 영남대, 계명대, 카톨릭대 의과대학은 전통의 명문 의대"라며 "지역의료, 필수의료 강화를 위해 의대 정원을 충분히 늘리고, 지역에서 중고등학교를 이수한 지역 인재 TO(정원)를 대폭 확대해 지역 인재 중심의 의과대학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토론회에 참석한 홍원화 경북대 총장은 "현재 110명인 경북대 의대 입학생을 250명으로 140명 늘려 교육부에 지원을 신청하겠다"며 학습공간과 교원 확보를 위한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 걱정하지 말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아무 걱정 마시고 의대 (정원) 확충만 해달라"며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민생토론회를 마치고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 기념식에도 참석했습니다. 1987년 국립공원공단 설립 이래 관련 행사에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박주용·신태현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