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박 미국 국무부 대북고위관리가 지난 1월18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정 박 미국 국무부 대북고위관리는 5일(현지시간)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 대해 "궁극적인 비핵화로 향하는 중간 단계가 있어야 한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박 대북고위관리는 이날 워싱턴에서 싱크탱크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이 주최한 대담에서 최근 백악관 고위당국자의 중간 단계 조치 언급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그것(비핵화)은 하룻밤에 이뤄지지 않는다. 그것이 현실"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박 고위관리의 발언은 향후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북한의 핵 동결·감축에 따라 미국이 단계적 조치를 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어 "전술핵무기 고체연료, 극초음속 능력, 무인 잠수정 등 북한의 무기 관련 활동, 확산의 범위를 고려할 때 우리가 다뤄야 할 무기가 많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미라 랩 후퍼 백악관 NSC 아시아대양주 선임보좌관은 지난 4일 중앙일보-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공동 주최 포럼에서 "미국 목표는 여전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면서도 "비핵화로 가는 길목에서 역내와 세계를 보다 안전하게 할 수 있다면 중간적 조치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 고위 당국자가 비핵화 협상에서 중간 단계 논의 가능성을 공식화한 것은 처음입니다.
박 대북고위관리는 '미국은 북한이 핵무기 포기에 합의하지 않아도 북한의 미사일 능력을 제한하는 것과 같은 군축 목표 달성에 열려있나'는 질문에 "우리 목표는 분명하며 그것은 한반도 비핵화"라며 "비핵화는 하룻밤에 일어나지 않으며 거기에 도달하기 위해서 취해야 할 단계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관여할 의향이 있다는 어떤 신호도 우리는 환영한다"며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달성하는 유일한 길은 대화와 외교"라고 밝혔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