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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금리 '뚝뚝'…올해 들어 지속 하락세
코픽스 석달 연속 하락…상단 5%·하단 3%대 유지 중
입력 : 2024-03-18 오후 4:46:48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지표가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석 달 연속 떨어지는 등 주담대 금리가 올 들어 줄곧 하락세입니다. 대출자들의 부담도 다소 완화될 전망인데요. 다만 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를 주문하는 등 금리 하락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주요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코픽스 기준)는 연 3.89~6.949%로 집계됐습니다.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은 지난해 11월 6% 중후반까지 올라갔는데요. 실제로 금융채를 기준금리로 사용하는 하나은행을 제외할 경우 금리 하단은 3%대, 상단은 5%대로 진입한 상태입니다.
 
5대 은행 주담대 변동금리(신규코픽스 기준) 상단과 하단 추이. (그래픽=뉴스토마토)
 
 
주담대 준거금리인 코픽스가 석 달 연속 하락하면서 변동금리도 줄곧 떨어지는 모습입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2월 기준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62%로 전월보다 0.04%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지난해 11월 4.00%에서 12월 3.84%, 지난 1월 3.66%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빠르게 떨어졌습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입니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하거나 하락합니다. 예금금리가 떨어지면서 코픽스도 동반 하락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날 기준 국내 5대 은행 주요 정기예금(12개월) 상품 최고금리는 연 3.45~3.60%로 두 달 전(3.55~3.70%)보다 상단과 하단이 모두 떨어졌습니다.
 
주담대 고정금리도 하락세입니다. 5대 은행의 고정금리는 3.08~5.39%로 지난달 16일(3.27~5.36%)보다 하단이 0.2%포인트 내려왔습니다. 주담대 고정금리도 지난해 11월 4.13~6.22%에서 내림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고정금리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가 떨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입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 15일 3.839%로 집계돼 지난해 10월 4.81%로 연 고점을 찍은 후 하락하고 있습니다.
 
주담대 금리가 소폭 내려가면서 대출을 받은 이들의 부담은 조금 줄어들 전망입니다. 주택시장에서도 거래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어 대출금리 하락이 부동산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여부도 관심거리입니다. 
 
다만 이제부터 한동안은 코픽스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최근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들이 호조를 보인 탓에 상반기 중 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예측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현재는 시장의 기대를 반영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미국이 6월에 금리를 인하할지도 불확실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 추세에 제동을 걸고 나선 점도 변수입니다. 지난 13일 금융당국은 KB·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금융지주와 카카오·케이·토스 등 3대 인터넷전문은행 재무 담당 임원들과 가계대출 관련 비공개 회의를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당국은 은행권에 주담대 과당 경쟁을 자제하고 대출 목표 관리 강화를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 시내 한 은행 주담대 상품 홍보물. (사진=뉴시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신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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