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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범의 엔터읽기)블랙핑크는 YG 안에서 빛난다
블핑 멤버 개별 활동 존재감 부재
입력 : 2024-03-18 오후 2:48:24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작년 연말 ‘블랙핑크’가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와 개별 계약을 포기하고 팀 계약만 하는 것으로 결정하면서 국내는 물론 글로벌 팬들의 마음은 YG엔터 주가 만큼이나 크게 흔들렸습니다. 기대 반, 우려 반이 뒤섞인 팬들의 관심 속에 블랙핑크 멤버들은 각자의 취향껏 개별 활동을 시작했는데요. 1인 기획사까지 차리며 개별 활동에 매진한 지 3개월, 멤버들의 존재감이 보이질 않습니다. ‘블랙핑크’일 때와 ‘개인’일 때의 간극이 너무도 커 보입니다. 
 
블랙핑크. 사진=YG엔터테인먼트
 
블랙핑크 이름이 아쉬운 행보 
 
블랙핑크 공식 완전체 활동은 작년 9월 16일과 1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SKY DOME)에서 열린 월드투어 ‘본 핑크’가 마지막이었습니다. YG엔터에 따르면 총 11개월에 걸친 월드투어(34개국 66개 도시)에서 동원 인원만 18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단일 월드투어 K팝 걸그룹으로는 최대 기록입니다.
 
가요 홍보 관계자는 “월드투어에서 블랙핑크보다 많은 인원을 동원할 K팝 아티스트는 BTS 정도가 유일하다”면서 “블랙핑크는 ‘K팝 걸그룹’이란 틀 안에서 표현하고 해석될 아티스트는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는 블랙핑크지만 개별 활동에선 블랙핑크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니는 tvN 예능프로그램 ‘아파트404’에 출연 중이지만 지난 15일 4회 시청률이 1.7%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수는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을 촬영 중이지만 화제성 면에서 큰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로제는 며칠 전 막을 내린 ‘오스카 시상식’ 애프터파티에 참석한 것을 제외하면 SNS 등 비대면 공간을 통해 팬들과 소통 중입니다. 리사는 개인 활동보다 LVMH그룹 2세 프레데릭 아르노와의 열애설로 바빠 보입니다. 각자가 추구하는 바에 따라 개인 활동에 집중하는 모습이지만 ‘블랙핑크’란 IP의 존재감과 무게감에는 미치지 못하는 행보인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좌)YG엔터 사옥 (우)블랙핑크. 사진=뉴시스
 
전 세계 팬덤은 그들을 기다린다
 
블랙핑크 완전체 활동 여부는 여전히 물음표입니다. YG엔터 측은 “‘블랙핑크 IP는 데뷔부터 지금까지 YG엔터에 남아 있다면서국내와 글로벌 팬덤의 기대를 알고 있다고만 전했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멤버들도 인지하고 있을텐데요블랙핑크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게시물에는 블랙핑크의 복귀를 기다리는 전 세계 팬덤의 바람이 수많은 댓글로 도배돼 있습니다. 각각의 게시물마다 적게는 수십 만 건에서 많게는 100만 건이 넘어가는 댓글이 달리고 있는데 대부분 블랙핑크 완전체 활동을 기대하는 내용입니다.
 
블핑 완전체 컴백 염원은 음원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데요. 발매된지 4년이 지난 블랙핑크 1(2020 10월 발매) 수록곡하우 유 라이크 댓이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누적 스트리밍 10억 건을 지난 15일 돌파했습니다. K팝 걸그룹 가운데 최초이며 글로벌 전체를 통틀어서도 피프스 하모니, 스파이스 걸스에 이어 3번째입니다10억건까지의 도달시간으로만 보면 블랙핑크가 1위인데요. 3 8개월로 최단 시간을 기록했습니다YG엔터 측은블랙핑크가 주류 음악 시장에서 가진 독보적 영향력과 변함없는 인기에 따른 결과라고 입장을 전했습니다.
 
  
(좌)베이비몬스터 (우)블랙핑크. 사진=YG엔터테인먼트
 
이제 블랙핑크가 답할 차례
 
미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팝 시장에서 K팝은 하나의 장르로 성장했습니다. 많은 이들의 힘이 보태진 결과지만 그럼에도 K팝을 대표하는 글로벌 걸그룹 1인자는블랙핑크라는 데 이견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블랙핑크는 멤버 4인의 개별 아이텐티티가 아닌 팀을 의미합니다. 팀 활동이 없다면 블랙핑크라는 이름도 없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YG엔터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습니다. 2022 YG엔터가 블랙핑크 완전체 복귀를 알리자 주가가 급등했고, 2023년에는 팀 계약 완료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가 25%나 뛰었습니다. 하지만 개별 계약은 하지 않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는 급락했죠. 최근 블랙핑크의 여동생 격인 '베이비몬스터'의 데뷔를 앞뒀다는 소식에 YG 주가가 반등세를 타고 있는데요. '블핑'이란 이름값이 주가에 투영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가요 홍보 관계자는 “YG엔터 역시 블랙핑크로 인해 흔들리지만 반대로 블랙핑크 역시 YG엔터 안에서 있을 때블랙핑크로 존재할 수 있다는 설명도 된다면서 “'YG의 블랙핑크'라는 공식은 과거 YG의 빅뱅, 하이브의 BTS와 같은 해석"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는 4 1 YG엔터에서 야심 차게 준비한베이비몬스터가 출격합니다. 베이비몬스터를 수식하는 단어 중에블랙핑크 동생이란 말이 있습니다. 동생이 판을 펼칩니다. 형님이 마무리해야 하지 않을까요. 전 세계 글로벌 팬덤이 여전히 블랙핑크 복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제 블랙핑크가 화답할 차례입니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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