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조국혁신당의 돌풍이 태풍으로 확산되는 추세입니다. 한 자릿수로 시작한 조국혁신당 지지율이 3주 연속 오르며 이젠 30%에 육박했습니다. 이로 인해 비례대표 정당 투표는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와 조국혁신당의 '양강 구도'로 재편되는 모양새입니다.
19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24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일이 선거일이라면 비례대표 투표는 어느 정당에 하겠는지' 묻는 질문에 국민의미래(국민의힘 위성정당) 31.7%, 조국혁신당 29.4%, 더불어민주연합(민주당 준위성정당) 18.0%, 개혁신당 5.5%, 새로운미래 4.2%, 녹색정의당 2.9%로 조사됐습니다. '기타 다른 정당' 3.0%, '없거나 투표 안 할 것' 2.9%, '잘 모름' 2.4%였습니다. 조국혁신당이 지역구 후보를 따로 내지 않는 비례대표 전문 정당임을 감안하면, 더불어민주연합과 조국혁신당의 지지율 합은 47.4%로, 국민의미래(31.7%)보다 오차범위 밖에서 높았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2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7.5%로 집계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국민의미래 지지율은 지난주 31.3%에서 이번주 31.7%로, 사실상 변동이 없었습니다. 같은 기간 조국혁신당 지지율은 24.6%에서 29.4%로 4.8% 크게 상승했습니다. 조국혁신당 지지율은 3주 전 9.4%에서 2주 전 21.0%, 지난주 24.6%, 이번 주 29.4%까지 3주 연속 급격한 상승세입니다. 반대로 더불어민주연합 지지율은 지난주 23.3%에서 이번 주 18.0%로, 5.3%포인트 크게 하락했습니다. 민주당 지지층이 비례대표 투표에서 조국혁신당으로 가파르게 이동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개혁신당은 5.0%에서 5.5%, 새로운미래는 3.4%에서 4.2%, 녹색정의당은 2.4%에서 2.9%로 각각 소폭 상승했습니다.
민주당 기반 '30~50대-인천·경기-호남', 조국혁신당으로 이동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조국혁신당은 30대와 40대, 50대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으며 강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40대는 조국혁신당 45.2% 대 국민의미래 22.6% 대 더불어민주연합 21.1%로, 지난주에 이어 3주 연속 1위를 유지했습니다. 조국혁신당의 40대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8.2%포인트 올랐습니다. 30대와 50대에서도 조국혁신당은 1위였습니다. 30대 조국혁신당 32.6% 대 더불어민주연합 22.0% 대 국민의미래 17.2%, 50대 조국혁신당 36.4% 대 국민의미래 33.1% 대 더불어민주연합 17.0%였습니다.
반면 60대 국민의미래 47.2% 대 조국혁신당 26.1% 대 더불어민주연합 11.8%, 70세 이상 국민의미래 48.1% 대 조국혁신당 15.8% 대 더불어민주연합 12.4%로, 국민의미래 지지율이 절반에 달했습니다. 20대의 경우, 더불어민주연합 23.8% 대 국민의미래 22.3% 대 조국혁신당 15.9%였습니다.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은 20대와 70세 이상에서 10%대를 기록하며, 다른 연령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조국혁신당은 경기·인천과 호남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 세대별-지역별 모두 민주당의 기반을 고스란히 앗아갔습니다. 경기·인천 조국혁신당 32.6% 대 국민의미래 27.2% 대 더불어민주연합 18.8%, 광주·전라 조국혁신당 40.6% 대 더불어민주연합 29.0% 대 국민의미래 10.0%로 집계됐습니다. 조국혁신당은 특히 민주당의 안방인 광주·전라에서 지난주 대비 9.2%포인트 지지율이 상승하며 더불어민주연합에 앞섰습니다. 대전·충청·세종에선 국민의미래 35.5% 대 조국혁신당 30.0% 대 더불어민주연합 14.4%로, 국민의미래와 조국혁신당이 30%대 지지율을 얻으며 양강 구도를 형성했습니다.
조국혁신당은 서울과 부산·울산·경남(PK), 강원·제주에서도 20%대 지지를 받으며, 대구·경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고른 지지율을 보였습니다. 서울 국민의미래 33.6% 대 조국혁신당 27.3% 대 더불어민주연합 16.9%, 부산·울산·경남 국민의미래 36.0% 대 조국혁신당 29.5% 대 더불어민주연합 15.2%, 강원·제주 국민의미래 35.9% 대 조국혁신당 26.2% 대 더불어민주연합 11.4%였습니다. 대구·경북(TK)에선 국민의미래가 확실한 우위를 점했습니다. 대구·경북 국민의미래 51.8% 대 더불어민주연합 17.6% 대 조국혁신당 12.4%로 집계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지역구 민주당 지지층, 비례는 절반 넘게 '조국혁신당' 지지
세대별로는 30~50대, 지역별로는 경기·인천과 호남이 대표적인 민주당 지지 기반입니다. 조국혁신당이 이들 연령 및 지역에서 강세를 보였다는 것은 결국 민주당 지지층이 조국혁신당으로 대거 이동했음을 의미합니다. 이는 지역구 투표에서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 응답자들의 비례대표 정당 지지율에서도 명확히 나타납니다.
조사 결과를 지역구와 비교해 보면, 지역구 투표에서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 응답자들이 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을 그대로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35.2%에 그쳤습니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민주당 지지층의 더불어민주연합 지지는 9.7%포인트 줄었습니다. 반면 민주당 지지층의 56.2%는 비례대표 투표에서 조국혁신당을 선택했습니다.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한 응답자들의 76.3%는 비례대표 투표에서도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를 지지했습니다. 지역구 선거에서 각각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 후보를 지지한 응답자 61.6%, 64.0%도 비례대표 투표에서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를 그대로 지지했습니다.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도층에서 조국혁신당은 30%를 넘는 지지를 받으며 1위를 차지했습니다. 중도층 조국혁신당 34.6% 대 국민의미래 22.3% 대 더불어민주연합 18.3%였습니다.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는 중도층에서 각각 6.5%, 5.5%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보수층 국민의미래 59.8% 대 조국혁신당 9.9% 대 더불어민주연합 8.3%, 진보층 조국혁신당 46.1% 대 더불어민주연합 30.3% 대 국민의미래 11.0%로 진영별로 비례대표 지지 정당이 엇갈렸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4년 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