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 서울 고척돔에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개막전인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가 열립니다.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개막 2연전 입니다.
한국 야구팬들의 관심이 상당합니다. 무엇보다 메리저리그의 정규시즌 경기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또 샌디에이고엔 한국 선수 최초로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 선수, 그리고 LG트윈스에서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다 이적한 고우석 선수가 소속돼 있어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미국프로야구(MLB) 공식 개막시리즈를 앞두고 열린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대 키움 히어로즈 연습 경기. 관중들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무엇보다 LA 다저스에 '일본 야구 천재' '투수와 타자를 겸하는 이도류 선수' 오타니 쇼헤이 선수가, 샌디에이고엔 다르빗슈 유 선수가 소속돼 있어 이번 경기는 일본에서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오타니 선수 입장에선 LA 다저스 이적 후 첫 경기가 한국에서 진행되는 셈입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경기에 정병원 외교부 차관보,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대사, 램 이매뉴얼 주일 미국대사가 참석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야구를 놓고 한미일 3국의 외교 당국자가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인데요. 이러한 자리는 흔하지 않아 보입니다. 3국 모두 다른 나라와 비교해 야구를 좋아하는 대표적인 국가로 꼽힙니다.
사실 야구라는 여러 사람들과 함께 관람하며 이야기하기에 최적화된 스포츠입니다. 경기 매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몰두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응원팀이 찬스가 생기거나 위기일 때 집중할 만만 시간만 있으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외 시간은 다른 주제를 갖고 이야기를 해도 충분하죠.
국제경기 때 간혹 각국의 정상들이나 대사들이 함께 모여 스포츠를 관람할 때도 있는데요. 야구라는 스포츠가 각국의 외교와 기업의 비즈니스에 매력적인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앞서 지난해 4월 김동연 경기지사가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와 프로야구 개막전을 함께 관람하기도 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