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국내 거주자 외화예금이 두 달 연속 감소했습니다. 원달러환율이 안정세를 찾으며 달러화 수요가 줄어 달러화 예금도 감소했습니다. 반면 엔화는 강세 전환 기대감에 석 달 만에 증가로 전환했습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2월 중 거주자 외화 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거주자 외화 예금은 961억3000만달러로 전월보다 19억7000만달러 감소했습니다. 외화 예금 잔액은 지난 달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했습니다.
거주자 외화 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과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이 국내에 보유하고 있는 외화 예금을 의미합니다.
통화별로는 달러화예금 잔액이 한 달 새 25억3000만달러 감소한 778억7000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지난달 석 달 만에 감소로 돌아선 후 2개월 연속 감소세입니다. 한국은행은 달러화예금 감소가 전월에 비해 수출입 규모가 줄었고 일부 기업이 해외투자를 늘린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통관기준 수출입 규모는 지난해 말 1107억달러, 지난 1월 1091억달러에 이어 2월에도 1005억달러로 줄었습니다.
엔화예금 잔액은 98억6000만달러로 4억6000만달러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11월(13억1000만달러 증가) 이후 석 달 만에 다시 증가로 돌아섰습니다. 엔화 약세가 지속된는 가운데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강세 전환 기대감이 커지며 엔화 예금으로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원엔환율은 지난해 말 912.7원에서 지난 1월 말 901.9원, 지난 2월말엔 885.8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유로화예금 잔액은 60억7000만달러로 집계돼 전월말 대비 1억8000만달러 늘었습니다. 일부 기업이 수출대금을 일시적으로 예치한 영향이 컸습니다. 위안화는 11억1000만달러로 3000만달러 줄었습니다.
예금 주체별로는 기업예금 잔액이 807억5000만달러로 한 달 새 21억2000만달러 감소했습니다. 반면 개인예금은 153.8억달러로 1.5억달러 증가했습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 예금잔액이 855억4000만달러로 전월보다 10억2000만달러 줄었고, 외은지점도 105억9000만달러로 9억5000만달러 감소했습니다.
한편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뿐 아니라 장단기 금리조작(수익률곡선통제, YCC)과 상장지수펀드(ETF) 매입을 중단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일본은행은 2016년 2월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도입해 현재 -0.1% 단기 정책금리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일본은행은 전날부터 이틀간 통화정책 결정회의를 마치고 이날 마이너스 금리 체제의 종료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원엔환율 상승 가능성이 높아져 엔화 예금자들의 기대에 부합할지 주목됩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검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