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K팝 회사들이 국내 증시에 상장하면서 소속 아티스트에 대한 IP(지적재산권)개념이 도입되고 있습니다. 각각의 회사들은 소속IP를 다각도로 활용하면서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만들어 내는 전략에 집중합니다. 글로벌 K팝 시장을 대표하는 국내 4대 엔터사를 비롯해 국내 가요 시장에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중소 상장 엔터사까지, 각 회사별 IP 전략은 ‘각양각색’입니다.
(위로부터)BTS, 베이비몬스터, 에스파, 트와이스. 사진=뉴시스, 각 소속사
4대 엔터사···“넓게 크게 깊게”
하이브(352820)는 규모와 매출 등에서 경쟁
K팝 엔터사를 압도합니다
. 하이브의 이런
‘압도적
’ 성과는 멀티 레이블 체제에 따릅니다
. 쉽게 말해
‘하이브
’란 지주회사 아래 각각의
K팝 회사가 존속하는 형태입니다
. 이런 구조를 통해
BTS와 세븐틴 투바투 뉴진스 르세라핌 투어스 등
IP 발굴과 성장을 주도해 왔습니다
.
이외에 하이브는 게임과 플랫폼 활용을 통해 IP 확장세를 이어갑니다. 리듬 게임인 ‘리듬 하이브’와 BTS가 참여한 ‘인더섬 with BTS’를 통해 여러 데이터를 구축한 하이브는 새로운 게임 론칭을 준비중에 있습니다. 하이브 대표 플랫폼 ‘위버스’를 통한 콘텐츠 커머스 공연 관람도 소속 IP의 글로벌 헤비 팬덤 흡수를 위한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가요 홍보 관계자는 “하이브의 멀티 레이블 체제는 음악적 다양성과 아티스트 파이프라인 확대 기반이 되고 있다”면서 “하이브 자체가 팬덤 범위와 규모를 확장하기 위한 여러 사업에 적극적이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공시한 작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전속계약금
’ 411억원 이슈로 주목받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는 강력한 남녀 투 트랙
IP전략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 기조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 YG엔터를 이끌 올해의
IP는 베이비몬스터와 트레저입니다
. 특히 베이비몬스터에 대한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블랙핑크 이슈
’ 이후 주가 하락 곤욕을 치르던
YG엔터는 올해 경쟁
4사 대비 가장 큰 폭의 반등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 이런 흐름을 타고 새로운 메가
IP 성장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입니다
.
에스엠(041510)은 작년 경영권 분쟁 속에 멀티 프로덕션 체제 전환 등을 골자로 하는
‘SM 3.0’을 시작했습니다
. 이에 따라 에스파 레드벨벳 샤이니
NCT 등 대표
IP의 컴백 러시가 이어졌고 작년 말 라이즈의 성공적 론칭과
NCT위시 데뷔도 마무리했습니다
. 가요계 관계자는
“에스엠은 당분간 멀티 프로덕션 체제 속에서 기존
IP와 라이즈의 성장 및 유지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습니다
.
JYP Ent.(035900)는
IP의 글로벌시장 진출에 더 집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소속
IP의 해외 시장 진출에 힘을 쏟던
JYP엔터는 트와이스와 스트레이키즈의
‘투어 아티스트
’ 성장을 이끌어내며 확실한 매출 동력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 이에 머물지 않고
A2K 프로젝트로 발굴한 걸그룹 비춰
(VCHA) 성장에 집중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통한
IP-파이프라인 확대에 주력할 방침입니다
.
(위) (여자)아이들 (아래) SF9 사진=뉴시스
단일 IP 리스크 돌파
중소 규모 상장사의 경우 소속
IP 확장세에 전략을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 (여자
)아이들을 보유한
큐브엔터(182360)는 음반 제작 기획 판매 중심이 되는
(여자
)아이들 팬덤 확장세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 큐브 엔터에 따르면
(여자
)아이들은
2022년 첫 월드투어
21회 공연에서 총
6만여명의 관객을 모았지만 작년에는
24회 공연으로
13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 두 배 이상 글로벌 팬덤이 성장한 수치입니다
. 이를 발판으로
(여자
)아이들을 기존
4대 엔터사 대표
IP에 맞먹는 대표성을 갖게 하는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 (여자
)아이들 팬덤 확장에 따라 올해 데뷔를 계획 중인 신인 남자 아이돌 그룹에 대한 사전 팬덤 확보 효과도 기대하는 모습입니다
.
알비더블유(361570)와
에프엔씨엔터(173940)는 메가히트
IP가 부족한 점을 사업 다각화로 돌파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 걸그룹 마마무와 보이그룹 원어스 소속사
RBW는 예능
·드라마 콘텐츠 전문 제작사 얼반웍스를 인수해 자체 보유 중인 음악
IP 및 브랜드 활용 가치를 극대화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모델을 구축하는 데 집중할 예정입니다
.
FNC엔터는 총 6팀의 남성그룹을 보유한 대표적인 K팝 남성 아이돌 회사입니다. 대표적인 소속IP FT아일랜드와 CNBLUE 멤버들은 음악과 연기 투트랙 활동을 이어가는데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IP 멤버들의 연기 활동 가능성을 넓힐 드라마 제작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FNC엔터는 이미 자회사인 ‘FNC스토리’를 통해 KBS2 드라마 ‘혼례대첩’을 공급했고 당시 소속IP SF9 멤버 로운을 주인공으로 내세웠습니다. 소속 배우 라인업 다수도 조연급으로 출연했습니다. 올해도 FNC엔터는 드라마 제작 사업에 집중해 한 편 이상의 콘텐츠를 선보인다는 계획입니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