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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넘본다더니…현대카드, 애플페이 도입에도 4위 제자리
신규 회원 유입 효과 '석달 반짝'
입력 : 2024-04-03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현대카드가 애플페이 도입과 PLCC(상업자 표시 카드)로 공격적인 영업을 펼쳤지만 실적은 업계 4위에 머물렀습니다. 애플페이 도입으로 반짝했던 신규 카드고객 유입 효과는 주춤해졌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법인카드 결제 의존도만 키운 탓입니다. 
  
(출처=각 사 공시, 표=뉴스토마토)
2일 신한·삼성·KB국민·현대·하나·롯데·우리·하나카드 등 7개 전업카드사 경영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신한카드가 6219억원으로 전년과 같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어 삼성카드 6094억원 △KB국민카드 3512억원 △현대카드 2651억원△하나카드 1704억원 △롯데카드 3678억원(매각 효과 제외 순이익 1691억원) △우리카드 1121억원 순입니다.
 
카드업계는 지난해 전반적으로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와 연체율 상승에 따른 충당금 적립액 증가로 실적 악화를 면치 못했습니다. 특히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도입 이후 시장 점유율 주요 지표인 개인 신용판매 취급액에서 2위 삼성카드와 엎치락 뒤치락 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애플페이 도입 효과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현대카드의 신규 회원 수는 애플페이를 출시한 지난해 3월 20만3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4월 16만6000명 △5월 14만5000명 △6월 12만5000명으로 증가세가 둔화됐습니다. 7월에는 12만명으로 KB국민카드(14만명)와 삼성카드(13만3000명)에 밀렸습니다. 
  
애플페이 도입에 따른 신규 회원 유치와 결제금액 증가가 수익으로 연결됐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현대카드는 현재 애플 측에 애플페이 결제 건당 0.15%의 수수료를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애플페이 사용처가 편의점 등 소액결제 시장 위주로 형성된 만큼, 수수료 지급으로 인한 역마진 우려도 높은 상황입니다. 애플페이 국내 도입 1년이 지났지만 다른 카드사들이 도입을 망설이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현대카드 실적은 애플페이보다는 법인 영업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신용카드 법인부문 국세·지방세 연간누계 결제액은 연간 6조4148억원으로 업계 최다입니다. 2위인 삼성카드(4조6386억원)와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요. 보통 국세, 지방세 등 세금을 결제할 시 카드사가 수익으로 얻는 결제 수수료 비율은 제로에 가깝습니다.
 
현재 신용카드로 국세를 낼 때 부담하는 수수료는 납부 세액의 0.8%(체크카드는 0.5%)로 일반 가맹점의 수수료율보다 낮습니다. 취득·등록세 등 지방세는 수수료는 더 낮습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세금 결제 비중이 높은 법인 결제액에서 지방세는 카드사가 받는 수수료가 없고, 국세도 타 일반결제에 수수료가 현저히 적어 카드사 수익으로 이어지기 힘들다"고 설명했습니다. 
 
애플의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 시행 첫 날인 지난해 3월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스토리지 외벽에 애플페이 홍보 문구가 붙어있다.(사진=뉴시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유근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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