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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 '민주' 싹쓸이…승부처는 'PK·충청'
양당 자체 판세분석…민주 110곳·국힘 82곳 각각 '우세'
입력 : 2024-04-05 오후 5:32:19
한동훈(왼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일 부산 연산 로타리에서 김희정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4일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부산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에서 서은숙 후보의지지 유세를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한동인 기자] 부산·울산·경남(PK)과 충청 지역이 막바지에 다다른 4·10 총선의 최대 승부처로 떠오를 전망입니다. 여야가 꼽은 박빙 지역구는 50여곳에 달합니다. 전체 254석의 지역구 중 122석이 걸린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은 민주당의 압승이 예상됩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보수와 진보의 본진인 대구·경북(TK)과 호남을 싹쓸이한다고 가정하면, 승부처 지역은 PK와 충청으로 좁혀집니다. 이에 따라 여야는 남은 기간 PK와 충청에서 승기를 잡기 위한 총력전을 전개할 전망입니다.
 
요동치는 PK 민심…민주, '최대 12곳' 노린다
 
5일 양당이 자체 분석한 총선 의석 전망치에 따르면 민주당은 110곳을, 국민의힘은 82곳을 각각 우세 지역으로 분류했습니다. 경합 지역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50곳과 55곳을 꼽았습니다. 이중 수도권을 제외하면, PK와 충청의 다수 지역구가 접전지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수도권 의석수(122곳)는 전체 지역구(254곳)의 절반에 달합니다. 양당이 파악한 서울·경기·인천 선거 판세에 따르면 선거 승리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우세' 또는 '경합 우세' 지역은 국민의힘이 13곳, 민주당이 78곳으로 각각 집계됐습니다. 민주당은 경기·인천 판세와 관련해 지난 21대(2020년) 총선 때 흐름(72석 중 62석 승리)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에서 민주당이 4년 전과 마찬가지로 대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은 21대 총선 때 수도권 121석 중 103석을 싹쓸이했습니다.
 
PK가 50여곳 안팎의 경합지 승부를 가를 승부처로 떠오른 것도 이 때문입니다. PK는 전통적으로 국민의힘 텃밭이었지만, 최근 판세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사전투표 첫날 부산에서 투표권을 행사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PK 의석수(40곳)는 전체 지역구 의석수의 15%가량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여야 경합지인 낙동강 벨트를 끼고 있는 PK 전체 판세를 가를 요충지로 꼽힙니다.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32곳에서, 민주당은 7곳에서 승리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 때 승리했던 32곳 사수를, 민주당은 최대 12곳 승리를 노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PK 지역 40곳 중 13곳을 '3~4%포인트 차이로 이기거나 지는' 경합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단순하게 경합 지역에서 국민의힘이 모두 패할 경우 민주당이 부산 연제구와 울산 북구를 제외한 11곳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PK에서 민주당의 최고 성적은 2016년 총선 때 얻은 8석이었습니다.
 
양당 모두 PK 경합 지역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분석해 보면 부산에선 △수영 △강서 △남 △부산진갑 △해운대갑, 울산에선 △동 △남갑, 경남에선 △김해갑 △김해을 △양산갑 △양산을 △창원진해 △창원성산 △거제 등이 격전지로 꼽힙니다.
 
충남 공주·부여·청양에 출마한 정진석(왼쪽) 국민의힘 후보와 박수현 민주당 후보의 모습이다. (사진=양당 후보 페이스북 화면 캡처)
 
"충청 승리 땐 선거 이긴다"…국힘 9곳·민주 14곳 '우세'
 
역대 선거에서 충청은 '캐스팅보트'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21대 총선 당시 총 28곳의 충청권 의석 중 민주당이 20곳을 가져갔는데요. 이 중 11곳이 5%포인트 내 격차를, 6곳이 3%포인트 내 격차를 보였습니다. 이에 따라 충청 역시 50여곳의 경합지의 승부를 가르는 핵심 키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의힘은 충청권에서 13곳 박빙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충북 충주 지원 유세 중 "총선 판세는 말 그대로 살얼음판"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이 우세 또는 경합우세 지역으로 판단하는 곳은 △충북 충주 △보은·옥천·영동·괴산 △제천·단양 △충남 서산·태안 △공주·부여·청양 △홍성·예산 △보령·서천 △아산을 △천안갑 등 총 9곳입니다. 대전과 세종에서는 단 한 곳의 우세도 예상하지 못하고 있는데, 대전 중구를 경합으로 판단합니다.
 
민주당은 △대전 유성갑 △유성을 △충남 천안갑 △천안을 △천안병 △아산갑 △아산을 △당진 △세종을 △청주상당 △청주서원 △청주흥덕 △청주청원 △증평·진천·음성 등 14곳을 우세 또는 경합우세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또 △공주·부여·청양 △보령·서천 △서산·태안 △홍성·예산 △논산·계룡·금산 등 5곳은 경합 지역으로 분류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사전투표 첫날 대전 중구 은행선화동에서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재학생들과 사전투표를 마쳤는데요. 캐스팅보트인 대전·충청을 공략해 총선 승리의 교두보를 놓겠다는 포부로 해석됩니다.
 
박주용·한동인 기자 rukaoa@etomato.com
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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