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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치락뒤치락"…바디프랜드·세라젬, 1위 쟁탈전 재개
양사, 작년 매출·영업익 악화…매출 격차는 줄어
입력 : 2024-04-15 오후 3:09:52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헬스케어가전(안마의자)업계 1위 쟁탈전이 다시 시작되고 있습니다. 수년 전 세라젬에 헬스케어가전 1위 자리를 내어준 바디프랜드가 지난해 세라젬과 매출 격차를 줄이면서 다시 추격하는 모습입니다. 세라젬은 이온수기 등 의료기기 라인업을 강화하고, 바디프랜드는 '헬스케어 로봇' 제품군을 늘려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세라젬은 지난해 5846억원의 매출과 18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전년도 7501억원의 매출과 50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에 비하면 각각 22.1%, 62.7% 줄어든 수치입니다. 당기순손실은 161억원입니다. 같은 기간 바디프랜드 역시 실적이 하락했습니다. 4196억원의 매출과 16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도와 비교해 각각 23%, 63% 떨어진 수치입니다. 당기순손실은 62억원입니다. 
 
양사 모두 엔데믹 전환 이후 고금리와 고물가, 부동산 시장 악화 등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실적이 악화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와중에 세라젬과 바디프랜드 격차는 줄었습니다. 2022년만 해도 세라젬이 7501억원, 바디프랜드가 5436억원의 매출을 내며 약 2000억원대까지 격차가 벌어졌지만 지난해에는 매출 차이(1650억원)가 다소 줄어된 모습입니다. 영업이익률은 오히려 바디프랜드(3.9%)가 세라젬(3.2%)보다 높았습니다. 세라젬이 2021년부터 업계 1위를 점하고 있지만 바디프랜드도 실속형 안마의자 등을 무기로 뒤를 바짝 쫓고 있습니다. 올해 초 분위기도 나쁘지 않습니다. 바디프랜드가 지난해 헬스케어로봇군 라인업을 늘리면서 1분기(별도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060억원, 20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별도기준이긴 하지만 영업이익이 전년도 수준(167억원)을 넘어서면서 올해 전체 실적이 전년도를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10여 년 전부터 형성된 국내 헬스케어가전 산업이 보급률 10%대를 찍고 성숙기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업계 1·2위를 다투는 이들의 전체 매출 사이즈가 3년여전 수준(1조원)으로 떨어지는 등 매출 사이즈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2021년과 2022년 많이 판매된 만큼 교체 수요가 발생할 때까지 시장상황은 예전과 다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코웨이(021240) 등 다른 후발주자들이 입지를 키워가고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세라젬 마스터 V9 시그니처. (이미지=세라젬)
 
양사는 올해 주력 제품 외에도 각각 의료기기와 정수기 등 다양한 제품 출시를 통해 고객 잡기에 나설 계획입니다. 세라젬은 척추 의료기기 '마스터 V9' 와 '파우제 M6'등 주력 분야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또한 올 여름 이온수기인 '밸런스워터' 등을 시작으로 요실금치료기 등 각종 의료기기도 내놓습니다. 척추의료기기와 안마의자를 중심으로 다양한 제품군을 출시한다는 계획입니다. 회사 관계자는 "다양한 사업으로 외연을 확대해 안정적인 수익구조 창출을 위한 기반을 다질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바디프랜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헬스케어로봇에 집중합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출시한 '팔콘', '에덴', '퀀텀' 등 헬스케어로봇의 출시 효과가 본격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이같은 헬스케어로봇 출시를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하반기에는 의료기기도 내놓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도 지난해 수준으로 내놓을 신제품들이 많다"면서 "안마의자에서 머물지 않고, 헬스케어로봇기업으로 회사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바디프랜드가 지난해 출시한 헬스케어로봇 '에덴'. (사진=바디프랜드)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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