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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첼라가 소환한 걸그룹 흑역사···르세라핌 '올킬’
(김재범의 엔터읽기)역대 K팝 걸그룹 코첼라 무대, 에스파·블랙핑크
입력 : 2024-04-18 오후 1:48:20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2024 코첼라무대에 올랐던 하이브(352820) 산하 레이블 소속 르세라핌의 라이브 논란이 역대 코첼라 무대에 섰던 걸그룹을 줄줄이 소환하고 있습니다. 에스엠의 에스파, YG의 블랙핑크 등의 무대가 재조명된 건데요. 누군가에겐 흑역사, 누군가에겐 레전드였던 무대로 재평가되고 있습니다. 다만 르세라핌의 무대에 대한 악평이 주류를 이루는 상황이라 역대 코첼라 걸그룹은 반사이익을 누리는 모습입니다.
 
르세라핌. 사진=쏘스뮤직
 
K팝 걸그룹 코첼라명암
 
2024 코첼라무대에 선 르세라핌 가창력 논란이 불거지자 멤버 사쿠라는 SNS를 통해최고의 무대였다며 날 선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 발언이 불 난 집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팬들은 이전 코첼라 무대에 선 블랙핑크와 에스파까지 소환하며 들고 일어났습니다.
 
먼저 에스엠(041510)의 에스파는 2022년 국내 걸그룹 최초 메인 스테이지 초청을 받고 코첼라 무대에 올랐습니다. 코첼라는 1999년부터 시작된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음악 페스티벌로 하루 입장객만 125000명대, 매년 3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는 세계 최대 매머드급 페스티벌입니다. 당시 에스파는 15분을 배정받아블랙맘바’ ‘넥스트레벨’ ‘세비지 3곡을 라이브로 선보였습니다. 하지만 미숙했습니다. 곡마다 음정이 불안정했고 일부 멤버는 음이 흔들리는 모습을 고스란히 노출했습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의 블랙핑크는 2019년과 2023년 각각 서브 헤드라이너와 메인 헤드라이너로 코첼라를 장식했습니다. 두 번 모두무대를 씹어 먹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가창력은 물론 한국 문화를 앞세운 무대매너로 전 세계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조선시대 무관 의상에서 영감을 얻은 검정 한복, 한옥 양식 기와지붕을 활용한 무대 세트, 대형 깃털 부채를 활용한 댄서들의 부채춤 등 듣는 것과 보는 것 모두를 만족시킨 무대라며 찬사가 이어졌습니다. 2019년 코첼라 이후 블랙핑크는 북미 시장을 장악했고 종합 앨범 차트인빌보드200’에서본 핑크앨범이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코첼라는 메인 헤드-서브 헤드-메인스테이지-서브 스테이지 순서로 레벨이 나뉜다면서에스파가 메인 스테이지였고, 블랙핑크는 메인과 서브 헤드를 각각 채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에스파가 메인 스테이지에 선 것은 K팝 스타 최초이기에 틀린 말이 아니지만, 코첼라 무대에 처음 선 것은 아닌데최초란 수식어를 붙은 것 자체가 블랙핑크를 견제하려는 느낌이 강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블랙핑크. 사진=와이지엔터테인먼트
 
‘르세라핌’, 블랙핑크를 꿈꿨지만
 
사실코첼라는 음악을 가볍게 즐기는라이트 팬덤에겐 생소한 페스티벌이었습니다. 하지만 코첼라가 국내팬에게도 익숙해진 것은 블랙핑크 덕분입니다. 블랙핑크가 글로벌 IP로 성장하는데 코첼라가 발판 역할을 하면서 이번 르세라핌 무대에 대한 팬들의 기대치도 높아져 있었습니다
 
한 전직 K팝 엔터사 관계자는블랙핑크 성공이 국내에서의 코첼라 이름값을 높였다걸그룹 입장에선 코첼라를 통해 블랙핑크의 자리를 노리고 싶겠지만 반대로 잘하지 못하면 블랙핑크의 실력만 더 입증해버리는 결과가 나오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르세라핌은 이번 코첼라 사하라 스테이지에서 40분간 단독 무대를 소화했습니다. 하지만 가창력은 흔들렸고 퍼포먼스 측면에서도 경직된 모습을 보이며 혹평이 이어졌습니다. 일각에선음치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문제는 그 이후입니다. 대중의 혹평이 이어지자 르세라핌 멤버인 사쿠라가최고의 무대였다고 자화자찬하며 팬들과 대중의 평가에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선 것입니다
 
국내 한 가요 기획사 관계자는논란이 커지는 이유는 아티스트의성숙함문제라며 “SNS에 친숙한 1020세대 K팝 스타들은 기본적으로 소통과 리스크의 차이를 잘 구분하지 못하는 듯하다고 전했습니다. 일부에선 아티스트 매니지먼트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엔터사 신종 리스크로까지 거론 중입니다. 하지만 1020세대 스타들은 회사로부터의 사생활 간섭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엔터사의 속앓이만 깊어지는 모습입니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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