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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 활성화에 '스텔스 통장' 인기
'전자금융거래 금지계좌수' 증가세
입력 : 2024-05-07 오후 4:39:21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한 개의 금융앱으로도 모든 금융 정보를 한눈에 관리할 수 있는 오픈뱅킹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이른바 '스텔스 계좌'로 불리는 오프라인 보안계좌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 보안계좌 수는 지난 3월 말 기준 19만5503개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2021년 말 18만9143개, 2022년 말 19만1516개, 2023년 말 19만5117개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스텔스 계좌'로도 불리는 보안계좌는 기존 계좌를 오픈뱅킹을 포함한 모바일, 온라인 뱅킹에서 볼 수 없도록 하는 서비스입니다. 마이데이터를 이용해 오픈뱅킹이 성행하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추적이 어려운 통장도 인기를 끌고 있는 셈입니다.
 
은행마다 명칭과 세부 내용이 다릅니다. 일반적으로는 '전자금융거래 금지계좌'로 불리며 비대면 금융거래 및 조회를 제한하고 영업점에서만 업무가 가능하도록 하는 서비스입니다. 은행별로 △국민은행 전자금융제한 서비스 △신한은행 보안계좌 서비스 △하나은행 세이프어카운트 △우리은행 보안계좌 등 명칭도 다릅니다.
 
전자금융거래 제한 서비스는 영업점은 물론 온라인으로도 신청할 수 있습니다. 해당 서비스를 신청하면 온라인이나 모바일에서 거래가 제한되고, 영업점에서만 거래가 가능하게 됩니다.
 
고객 수요에 맞추기 위해 다양한 형태로 출시되기도 합니다. 광주은행이 지난달 출시한 'Wa뱅크 스텔스통장'은 광주와뱅크(APP)에서 본인 명의 기기 인증 후 발급되는 특정 인증서로 로그인한 경우에만 조회 및 사용이 가능합니다. 기존 보안서비스는 출금을 위해서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자동화기기(ATM)를 찾아야 하지만, 광주와뱅크앱만 있으면 가입 및 신청 뿐만 아니라 이체거래도 가능합니다.
 
우리은행 시크릿뱅킹의 경우 고객이 지정한 예금, 신탁, 수익증권 계좌에 대한 모든 거래를 관리점에서 예금주 본인만 할 수 있는 서비스 입니다. 관리점에서만 등록 및 해제가 가능하며 직원 단말기에서도 조회가 되지 않습니다.
 
목돈을 모으기 위한 꿀팁으로도 활용됩니다. 온라인과 ATM, 모바일로 계좌의 돈을 쉽게 인출할 수 있는 환경은 돈을 모을 때 걸림돌이 되고는 합니다. '스텔스 통장을 개설해 돈을 묻어두고 잊으라'는 조언이 공유되기도 합니다.
 
은행권 관계자는 "초기에는 범죄 예방 목적 등으로 등장했지만 비상금을 관리하거나 종닷돈 모으는 용도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오픈뱅킹이 등장하면서 수요가 더 늘어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오픈뱅킹이 활성화하면서 역설적으로 일명 '스텔스 통장'이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 시내 한 건물에 주요 은행들의 현금자동입출금기가 운영되는 모습. (사진=뉴시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신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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