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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블루파워, 상업운전 시작…송전 문제는 여전
삼척블루파워, 발전기 못 돌리고 기저발전만
입력 : 2024-05-16 오후 3:54:13
 
[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국내 마지막 석탄화력발전소, 삼척블루파워가 상업운전을 시작합니다. 정확히는 전기를 보내진 못하고, 발전기 운행을 준비하는 기저발전 수준입니다. 해안에서 수도권으로 전기를 보낼 송전선로가 부족해서입니다. 근본적인 송전제약 문제가 해결되려면 송전선로가 건축될 26년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전문가들의 전망은 좋지 않습니다.
 
삼척블루파워 조감도.(사진=삼척블루파워)
 
16일 한국전력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그룹 자회사인 삼척블루파워가 예정대로 17일에 1호기 상업운전을 시작합니다. 당초 지난해 10월 상업운전에 돌입할 예정이었지만, 반년 이상 미뤄졌습니다. 해상 석탄 운송을 위한 항만 공사 중 생긴 해안 침식 문제로 환경부가 공사 중단을 요청해서입니다. 현재 항만은 완공 직전 단계이고, 하역도 무리 없이 진행 중입니다. 해상 운송이 가능해져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육상 유연탄 운송 문제도 해결됐습니다. 이에 따라 2호기도 5월 말에서 6월 초 시운전 후 9월이나 10월 쯤 상업운전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상업운전은 시작하지만 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공급하는 건 아닙니다. 언제든 발전기 운행이 바로 이뤄질 수 있도록 직전 단계의 모든 설비를 돌리는, 즉 기저발전 수준입니다. 송전제약이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동해안 일대에 원전 8기와 화력발전소 4곳 등 전력 생산시설이 집중됐는데 수도권에 전기를 보내는 송전선로가 부족합니다. 국가 전력계통 현황도에 따르면 동해안 일대의 전체 설비(발전) 용량은 약 17기가와트(GW)입니다. 그런데 송전설비 용량은 약 11GW에 그칩니다. 게다가 원전은 일시적 출력제한이 어려워 우선 가동됩니다. 약 9GW를 출력하는 원전을 제외하면 화력발전소 가동률은 더욱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송전선로 문제는 2026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덩달아 본격적인 발전기 운행 기일도 미정입니다. 정부는 울진에서 출발해 태백, 가평을 잇는 동해안 초고합 직류송전 케이블(HVDC)를 건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2021년이었던 준공시점이 2026년 하반기로 미뤄졌습니다. 그 전까진 최대 설비용량을 채우지 못하고 가동률이 떨어진 채로 운영될 예정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한전에서 전력수급 정책에 의해 발전량을 배정받는 것"이므로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송전제약이 있는 한 전문가들의 삼척블루파워에 대한 전망은 좋지 않습니다. 동해권의 다른 석탄발전소처럼 적자 운영을 피하긴 어렵다는 겁니다. 이광호 단국대학교 전자전기공학부 교수 "17을 생산할 수 있는데 11밖에 못 쓴다는 건 낭비"라며 "서해권에 화력발전 시설이 포화이기 때문에 동해권으로 옮겨간 건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송전 문제 해결이 선행됐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이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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