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법무부가 29일 고검검사(차·부장)급 후속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 의혹과 관련해 수사를 맡은 서울중앙지검 김승호 형사1부장(디올백 수수 의혹)과 최재훈 반부패수사2부장(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은 유임됐습니다. 법조계는 앞선 검사장급 인사로 김 여사 수사에 제동이 걸린 것 아니냐는 비판 여론을 고려, 수사팀을 유임시킨 걸로 풀이됩니다. 동시에 김 여사에 대한 수사 의지도 표명한 걸로 보고 있습니다.
앞서 이창수 중앙지검장은 수사의 연속성을 위해 대검에 김승호 형사1부장과 최재훈 반부패2부장의 유임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법조계는 해당 부장들이 유임되면서 산하에 꾸려졌던 전담 수사팀들도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검찰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김건희 여사 수사 방침을 내린 후 지난 13일 단행된 검찰 고위급 인사에 대해 "인사는 인사이고 수사는 수사"라고 밝혔다.(사진=뉴시스)
김 여사 수사를 담당하는 부장검사를 유임시킨 데는 '수사 연속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 김 여사 수사 관련 검사장급 인사로 대통령실에 제기된 비판적 여론이 모두 반영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법무부는 지난 13일 검사장급 인사를 통해 중앙지검 검사장과 1·4차장을 교체했습니다. 송경호 중앙지검장은 부산고검장으로 전보됐습니다. 1·4차장은 모두 검사장급으로 승진했지만 김 여사 수사가 제동에 걸렸다는 시각과 함께 사실상 좌천성 인사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사건 등을 맡았던 검찰 고위 간부 인사가 승진했지만 사실상 좌천했다는 의견도 있지 않은가. 이번 차장검사 인선 관련해 여론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이번 인사로 문재인 전 대통령 일가와 관련된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도 보입니다. 중앙지검 형사 1부는 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의 인도 타지마할 호화 출장 의혹을 맡고 있습니다. 문 전 대통령 전 사위 서모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 전주지검 형사3부 이승학(사법연수원36기) 부장검사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3부장으로 임명됐습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