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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뻥튀기 원인?…초일가점이 뭔가요
입력 : 2024-07-23 오후 6:04:47
최근 공모주 펀드 운용사들 사이에선 기관투자자들의 ‘수요예측’이 기능을 완전히 상실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수요예측의 기능 상실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들 중에 ‘초일가점’ 제도가 있습니다. 초일가점은 수요예측 첫날 주문을 넣는 기관에 가산점을 주는 것입니다. 
 
기존 수요예측에선 밸류에이션에 따라 기관들이 동태를 살폈고 마지막 날 주문서를 제출했습니다. 기관들은 주문 가격이 기업가치에 맞는지를 거듭 판단했죠.
 
하지만 초일가점으로 상황이 뒤바뀌었습니다. 상장 첫날 주가가 ‘따따블(공모가의 400%)’까지 오른 후 폭락하는 사례가 잇따르자 기관투자자들도 공모주를 최대한 많이 배정받아 상장 첫날 파는 것이 매매패턴이 됐습니다. 
 
일단 최대한 물량을 확보하는게 가장 유리한 전략으로 자리를 잡은 거죠. 기관투자자들 역시 수요예측 첫날, 희망 공모가 범위(밴드) 상단보다 높은 가격에 최대한 많은 주문을 넣기 시작했습니다. 상장일에 배정 주식을 모두 매도하는 만큼 기업분석도 불필요했습니다.
 
업계에선 이 같은 관행이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적정 가격 발견 기능을 저해하고 신규 상장사의 초기 폭락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신규 상장 기업들을 보면 대부분 공모가를 상단 이상으로 확정했지만, 상장 이후 주가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기업가치 책정에 있어 정답은 없습니다. 정보가 부족한 예비 상장기업의 경우 밸류에이션을 판단하기는 더욱 어렵죠. 그러나 수요예측 첫날 ‘풀베팅’ 관행은 집단지성이 만들어낸 균형점마저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향후 제도개선은 시장의 가격 발견 기능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고민이 묻어있길 기대합니다.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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