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제철 노동조합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요구안이 확정됐습니다. 현대차 노조와 동일한 수준의 임금 인상과 차량 지원금 등을 요구안에 담았습니다.
16일 현대제철 노조에 따르면 올해 임단협 요구안에는 차량 지원금 할인 개선과 기본급 15만9800원, 개별기본급 78.5%에서 85% 인상 등이 담겨있습니다. 이는 지난달 사측과 임단협을 타결한 현대차 노조와 같은 수준입니다.
현대제철 노조는 현대차처럼 차량 지원을 요구했는데요. 노조는 근속 연수에 따라 차량 구매 지원금을 차등 지급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근속 3년마다 할인 구간을 세분화하는 지원금 할인율 개선과 차량 구매로 대출 시 2년간 1000만원 무이자 대출 지원 등입니다.
또한 평생사원 제도도 요구했습니다. 평생 사원증은 현대차가 25년 이상 장기근속 정년퇴직자에게 제공하는 것으로 퇴직자는 2년마다 신차 구입 시 최대 25%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현대제철 노조는 해당 제도를 도입해 정년 퇴직자에 한해 3년마다 20% 차량 할인을 지원해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현대제철 노조가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투쟁 중인 모습 (사진=표진수기자)
회사는 노조의 요구에 난감하다는 입장을 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완성차를 생산·판매하는 현대차와 기아와 동일한 복지 제도를 제공하기 어렵다는 이유 때문인데요.
실적 또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현대차·기아와 달리 철강 시장 침체로 현대제철의 실적은 큰 폭으로 꺾인 상태입니다. 현대제철은 올 2분기 매출 6조414억원, 영업이익 98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15.4%, 78.9% 각각 감소한 수치입니다.
일각에서는 노사 입장차로 올해 임단협이 내년으로 넘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지난해 임단협이 노사 입장차로 약 220일간 평행선을 달리다. 올해 초 극적으로 타결된 바 있습니다.
한 노조 관계자는 "아직 상견례 전이지만, 노사 간 입장차가 분명 생길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지난해에 이어 올해 임단협도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