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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철새 발목에 왠 가락지
이동경로 등 습성 파악..홍도 철새연구센터서 부착
입력 : 2011-04-07 오후 3:09:33
[뉴스토마토 최우리기자] 2008년 9월 홍도에서 출발한 바다직박구리가 한 달동안 이동한 거리는 얼마일까. 무려 1255km 정도다.
 
이처럼 야생조류의 생태적 특징을 알 수 있는 것은 철새 발목에 찬 금속가락지 덕분이다.
 
지난 2008년 10월 대만 타이루거국립공원에서 발견된 이 바다직박구리 발목에 홍도에서 부착한 가락지가 발견됐다. 이를 통해 바다직박구리가 한 달동안 약 1255km를 이동한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철새의 이동경로와 생태특성 등을 파악하기 위해 홍도 철새연구센터에서 각종 정보를 담은 가락지를 철새 8000여 마리에 부착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철새 발목에 찬 금속 가락지에는 국가명과 생태적 특징, 부위별 크기와 질병상태 등이 기록돼있다. 이후 철새가 재발견되면 고유번호를 찾아 기록내용을 확인한다.
 
실제로 1250여km 떨어진 일본 톳토리현에서 2007년 7월에 가락지를 부착한 제비가 3년이 지난 지난해 4월 홍도에서 발견된 바 있다.
 
지난해 4월 홍도에서 검은지빠귀의 발목에 가락지를 부착해서 날려보냈는데 29일 만인 지난해 5월에 약 1240km떨어진 일본 시즈오카현에서 발견됐다.
 
홍도에서 가락지를 부착한 철새가 일본, 대만에서 각각 1마리씩 발견된 적 있고, 외국에서 가락지를 부착한 철새가 홍도에서 관찰된 것은 일본 5건, 몽골 1건이었다.
 
이처럼 국내외에서 가락지를 부착한 철새가 재발견될 확률은 약 0.2%로 낮은 편이지만 소중한 연구자료가 된다는 게 철새연구센터의 설명이다.
 
특히 홍도와 흑산도는 철새들이 한반도로 드나드는 관문에 해당해 조류 전염병 예방에도 중요하다.
 
공단 철새연구센터는 2005년 홍도에 문을 연 이래 지금까지 총 351종 351만여 마리의 철새를 관찰했고, 202종 23만 마리에 가락지를 부착해 날려보냈다. 관찰하는 철새만 270종 25만 마리에 이른다.
 
철새에 가락지를 부착하는 것은 이동경로와 조류생태, 질병, 보전연구를 위한 가장 보편적인 방법으로 미국은 매년 120만 마리, 중국은 32만 마리, 일본 20만 마리에 부착하고 있다.
 
공단 철새연구센터는 "최근에는 기상청 레이더센터와 협력해 기상레이더를 이용해 철새 이동을 추적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라며 "2009년 5월과 10월 홍도 상공을 통과하는 붉은배새매와 벌매로 추정되는 맹금류의 레이더 영상을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국립공원 철새연구센터 연구원이 '북방새찌르레기'의 발목에 금속가락지를 부착하고 있다.
 
 
뉴스토마토 최우리 기자 ecowoor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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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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