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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바닷물 日원전 영향..플루토늄 검출
원자력안전기술원 "검사 안해도 될 정도의 극미량"
입력 : 2011-04-13 오후 5:53:08
[뉴스토마토 최우리기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13일 우리나라의 해수 23개 시료의 방사능을 측정한 결과 일부 해수에서 극미량의 플루토늄이 검출됐으나 이는 평소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26일부터 4월6일까지 우리나라 근해 12개 정점과 원해 9개 정점의 표층해수와 제주도 동남쪽 원해 50m 깊이의 해수시료 2개를 국립수산과학원의 협조로 채수해 측정한 것이다.
 
윤철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원장은 이날 세종로 교육과학기술부에서브리핑을 통해 "상시검사를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극미량이어서 해양생물 플루토늄 검사는 따로 하지 않는다"며 "일본 오염수 방출에 따라 4월부터는 플루토늄과 스트론튬 등 독성물질 조사를 강화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평소에 플루토늄이 검출되는 이유에 대해 윤 원장은 "60년대 핵실험 등 핵낙진의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고리1호기가 전날 고장을 일으킨 것과 관련해서는 "차단기에 문제가 생겨 1시간40분 가량 전원이 상실됐다"며 "검사원을 파견해 원인분석과 사후조치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또 "여러 부품 중에 한 부분이 고장난 것으로 수명연장과 관련있다고 말하기 어렵고 다른 원전보다 고장이 많지 않다"고 해명했다.
 
정부의 이같은 브리핑에도 환경단체와 일부 전문가들은 방사성 물질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전방위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미나 단국대 의대 교수는 "국민들은 식수, 농수산물, 대기 등을 모두 합쳐 개인이 어느 정도 노출되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종합적인 통계를 궁금해한다"며 "각 부처가 정한 기준을 근거로 안전하다고만 하지 말고 전방위적으로 방사성물질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교수는 또 "전날 상추와 시금치 등 농수산물에서 나온 방사성물질의 양이 극미량이긴 하지만 최대한 노출되지 않는 게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 교수는 "정부가 안전하다는 기준으로 내놓는 X-레이 촬영시 노출되는 방사선량과 자연 방사선량 등은 애초에 비교 기준이 안된다"며 "자연방사선이든 인공방사선이든 방사선이 인체에 유해한 정도는 다 똑같다"라고 비판했다.
 
녹색연합도 성명서를 통해 "정부는 안전하다는 말만 하지 말고 원전사고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한다"며 "체르노빌 원전 사고 당시 유럽 전체 일반 피폭량 중 54%가 오염된 농식품 섭취에 의한 피폭이었다"고 정부의 안일한 태도를 질책했다.
 
뉴스토마토 최우리 기자 ecowoor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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