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원정기자] MBC의 정수장학회 지분 매각 추진 건으로 관심이 집중된 18일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국정감사는 여야 공방 끝에 회의가 열리지 않았다.
새누리당이 민주통합당에 사과 요구를, 한선교 문방위원장은 ‘여야 합의가 이뤄져야’ 개회할 수 있다는 조건을 내놨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민주통합당은 ‘회의부터 열고 그 안에서 논의하자’는 입장을 밝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민주통합당은 한선교 위원장의 개회 거부를 의도적인 것으로 보고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할 계획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이하 문방위)의 국감기간 회의 파행은 이번 한번이 아니다.
양측은 김재철 MBC 사장, 배석규 YTN 사장 등 국감 증인 채택을 두고 공전을 거듭한 바 있다.
MBC가 정수장학회 지분을 은밀히 매각하려 한 움직임이 언론보도로 드러나자 민주통합당 의원들이 국감장 대신 정수장학회를 ‘항의방문’, 15일 국감은 10분 만에 산회가 선포되기도 했다.
새누리당의 요구는 이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해달라는 것이었지만 민주통합당은 '여야 합의를 전제로 국감을 열 수 있다'는 한선교 위원장의 방침에서 고의성을 의심하고 있다.
MBC의 정수장학회 지분 매각 추진 문제로 MBC 대주주 방문진과 김재우 이사장에 대한 집중포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개회 자체를 막아 이들에 대한 공격을 막으려는 심산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국감에 참여하지 않고 정수장학회에 항의방문 간 민주통합당 의원들의 행동이 정치적’이라고 반박했고 이 와중에 의원들 사이에 고성이 오가며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국회 출석 요구에 불응해온 김재우 이사장은 이날 국감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회의 자체가 파행되면서 국회의 책임 추궁을 피하게 됐다.
최재천 민주통합당 의원은 “한선교 위원장은 국감 개회조차도 양당 합의가 있어야 한다는 특유의 논리로 국감 자체를 정치적으로 파행시키고 있다”며 “국회를 이처럼 방탄으로 활용되고 있는 데 대해 윤리위에 제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관석 민주통합당 의원은 "한선교 위원장이 정략적으러 회의 파행을 유도해 박근혜와 정수장학회가 거론되는 것 자체를 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