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염현석기자] 무심코 버려지고 있는 에너지를 활용하는 기술인 '에너지 하베스팅((Harvesting)'이 주목 받고 있다.
7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토 면적당 전기 생산량과 소비량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아 대규모 발전소의 건설이 없다면 언제든지 대규모 정전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 에너지 전문가들도 이에 동의를 하고 있지만 아울러 현재의 발전 시설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에너지 하베스팅은 버려지는 에너지를 수확해 사용 가능한 전기에너지로 변환하고 충전해 활용하는 기술이다. 주변에서 쉽게 버려지는 열에너지, 진동에너지, 잡음에너지 등을 전부 저장해 사용하는 것으로 태양력, 풍력, 수력 등 대량의 에너지를 생산하는 기존 신재생 에너지와는 다른 개념이다.
현재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은 전자기기들의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에 촛점이 맞춰져 있지만 최종적으로는 전자기기나 건물 등에 추가적인 에너지 공급이 필요없는 독립적 구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는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이 모바일 기기의 전원장치, 가로등이나 비상 계단의 전원 발생기, 초소형 기기들의 전력원, 인공장기 등 첨단기술과 함께 개발 중에 있다고 밝혔다.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을 이용한 전력공급장치들(자료제공=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배영철 전남대학교 전기공학과 교수는 "전선으로 전기를 공급할 때는 공간적인 제약, 배터리로 공급할 때는 충전과 교체라는 한계가 있다"며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은 전원 공급 시 유지보수 비용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체 에너지를 이용해 전원을 공급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에너지 하베스팅의 궁극적인 목표는 배터리를 대체하는 것"이라며 "저장장치를 중심으로 연구가 진행 중에 있고 다른 산업군과 융합이 용이해 신재생에너지의 다른 패러다임을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과 융합할 경우 가장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분야로는 LED·OLED가 꼽힌다.
미국의 경우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이 LED와 연계돼 어린이 유괴나 납치 등 심각한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 이용되고 있다. 이는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로 반영구적으로 전원을 공급하는 LED를 부착해 실시간 관측이 가능한 관제장치로 이용할 수 있다.
배영철 교수도 "국내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이 미국과 같이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미세에너지를 전기로 바꿀 수 있는 변환장치와 에너지 저장장치 기술 개발이 더 필요하다"면서도 "우리나라의 기술력도 LED와 에너지 하베스팅 간 융합에 기술적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