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염현석기자] 석유화학업계가 차기 석유화학협회장이 누가 될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가 지난해부터 글로벌 경기불황으로 실적부진을 겪고 있는 데다, 중동산 저가 석유화학제품들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고 있어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의 목소리를 모아 모아 정부에 강력 건의할 인물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석유화학협회는 우리나라 화학산업을 대표하는 단체며, 협회장은 업계 내 최고의 명예직이다. 실제 협회장의 주된 업무는 화학협회 회원사들의 고충을 정부에 건의하고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대략적인 경영방침 등을 정한다.
현재 정범식 롯데케미칼 총괄 사장이 협회장을 맡고 있으며, 임기는 오는 2월16일 까지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차기 석유화확협회장은 전임 회장 임기 만료 한달 전에 내정된다.
◇차기 협회장으로 유력시 되는 (왼쪽부터)박착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손석원 삼성토탈 사장.
전례대로 라면 늦어도 지난주 석유화학협회장 인선 작업이 마무리됐어야 했지만, 차기 협회장 자리는 여전히 공석으로 남아있다. 업계에서는 차기 협회장으로 아직 협회장을 역임하지 않은 금호석유(011780), 삼성토탈, SK(003600)종합화학, GS(078930) 등의 수장이 신임 협회장에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협회장을 역임했던 기업에서 회장직을 맡지 않는 것이 협회의 관례기 때문이다.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신임 협회장에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손석원 삼성토탈 사장으로 압축됐다고 보는 분위기"라며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이 없어 협회도 여전히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신임 협회장으로 박 회장에 무게를 실었다.
박 회장은 지난해 자율협약 졸업, 금호아시아나 그룹과 독립경영 성공 등 오너 기업인으로서 업종을 대변해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윤석원 사장은 이미 한국화학공학회 회장을 맡고 있어 겸직이 어려울 것이란 판단이다.
금호석유화학과 삼성토탈은 공식적으로 협회로부터 전해 들은 얘기가 없다는 입장이다.
협회 한 관계자는 "보통 차기 회장 선거는 회장단에서 알아서 정하기 때문에 협회에서는 알 수 없는 일"이라며 "협회 내에서는 차기 회장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제16대 한국석유화학협회 회장단은 정범식 회장(롯데케미칼 총괄사장)을 비롯해 부회장 6명(김반석 LG화학 이사회의장, 손석원 삼성토탈 사장, 이선규 한주 사장, 차화엽 SK종합화학 사장, 홍기준 한화케미칼 부회장, 김창로 상근부회장)과 감사 2명(이상규 카프로 사장, 최재호 삼남석유화학 사장) 등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