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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그룹, 금융권 출신 인사 사외이사 다수 추천
입력 : 2013-03-26 오후 3:49:58
[뉴스토마토 염현석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워크아웃 졸업을 위해 금융권 인사를 사외이사로 대거 영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0년부터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 진행 중인 금호아시아니그룹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출신, 우리은행 퇴직 임원, 전 금융감독원장을 금호 계열사의 사외이사 후보로 대거 추천했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김종창 전 금융감독원장을 비롯해 산업은행 퇴직 임원 3명, 우리은행 퇴직 임원 1명이 현재 금호아시아나 그룹 계열사 3곳의 사외이사로 추천돼 있다.
 
구체적으로는 김왕경 전 산업은행 국제금융본부장이 금호산업, 박우양 전 산업은행 기업금융본부장이 금호타이어 신규 사외이사로 추천됐다.
 
이성근 전 산업은행 캐피탈 사장은 아시아나 항공 시외이사로 재선임됐고, 주재범 전 우리은행 영업본부장은 금호산업 사외이사로 추천됐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금융권 출신 사외이사' 선임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구조조정 대상 기업의 사외이사에 주채권은행 출신 인사가 선임되면 채권자와 채무자의 이해관계를 조정할 때 야합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난 2011년 부산저축은행 사태 당시 '아사아신탁' 차명주식을 보유해 논란을 일으켰던 김종창 전 금융감독원장 아시아나항공 사외이사 선임된 것도 핵심 논란 중 하나다.
 
김 전 금감원장은 당시 부산저축은행의 영업정지를 막기위한 유상증자 과정에 깊숙이 개입했던 '아시아신탁'이란 회사에 부인명의로 주식을 차명 소유한 의혹을 받았다. 당시 검찰에서 기소했지만, 법원은 차명보유 자체는 범죄가 아니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이지수 경제개혁 연구소 변호사는 "워크아웃 중인 기업이 주채권단 출신을 영입하면 채권단의 이익만 주장하게 돼 개인 투자자들에 피해가 갈 수 있다"며 "채권단과 대형은행이  관계를 맺어 유동성 등을 관리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앞서 금호아시아나 그룹은 지난 2010년에도 4명의 산업은행 출신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염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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