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스타트업(초기벤처) 기업과 투자자, 업계의 멘토들이 강력한 네트워크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창업 생태계 허브가 탄생했다.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은 27일 서울 역삼동 테헤란로 인근에 창업 ‘네트워킹(Networking, 인맥맺기)’ 형성을 중심으로 ‘협업(Co-working)’과 ‘보육(Incubating)’ 등 창업에 필요한 환경 조성을 위한 디캠프(D.CAMP)를 개관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 디캠프의 핵심은 창업 ‘네트워킹’ 형성
디캠프의 최대 목표는 투자·네트워킹(인맥맺기)·멘토링이 선순환하는 창업 생태계 구축에 있으며, 창업자들을 위한 안전망 역할도 함께 수행할 방침이다.
이중에서 특히 눈에 띄는 점은 디캠프를 통한 네트워킹 기능이다.
디캠프는 개관식과 함께 진행된 ‘비즈니스 모델링 워크숍’ 등의 자체 네트워크 행사 외에도 K스타트업·청년창업사관학교·서울시·앱센터운동본부 등 다양한 단체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서로 다른 업종에 있는 사람들이 교류할 수 있는 장소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네트워크 형성은 폭넓은 인적 교류를 통해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새로운 사업모델을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또 굳건한 네트워크를 통해 한 번 실패하더라도 제2, 제3의 창업에 나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의 ‘Y컴비네이터’와 ‘500스타트업스’, 영국 런던의 ‘시드 캠프’ 등이 폭넓은 네트워크를 창업자들에게 제공해 수많은 성공사례를 만들어 내고 있다.
트위터, 에어B&B, 드롭박스 등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다수의 스타트업들이 그 수혜를 입었다.
고영하 엔젤투자협회 회장은 “창조 경제의 핵심은 혁신이고, 디캠프가 젊은이들이 다양성과 자유분방함 속에 에너지를 마음껏 공유할 수 있는 곳으로 자리잡았으면 한다”며 매일 저녁 건강하고 역동적인 네트워크 파티의 열기로 가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나리 디캠프 센터장도 “ 미국 실리콘벨리의 벤처투자기업 ‘Y컴비네이터’에서는 매주 화요일 네트워킹 파티가 열리고 이 자리에서는 실질적으로 창업자들에게 정확하고 필요한 조언들이 이뤄진다”며 “또 다른 미국의 창업 프로그램인 ‘500스타트업스’ 등의 사례를 봐도 세계 각지에서 온 창업자들이 밤새도록 토론을 하고 아이디어를 나눈다”고 중요성을 강조했다.
디캠프 입주는 나이와 학력 제한 없이 관련 기관의 추천을 받거나 창업 동아리 및 교육, 프로그램, 경진대회 등에 참여한 경험이 있으면 누구나 멤버가 될 수 있다. 멤버가 되어 입주하게 되면 3개월 ~ 6개월간 캠프의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미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청년창업사관학교의 2013년 우수졸업자 5개 팀이 우선 디캠프에 입주했으며, 앱센터운동본부가 주도하고 재단 및 구글·SK플래닛이 함께 지원하는 ‘K스타트업’ 2개 팀 또한 일찌감치 자리 잡았다.
또 입주자들이 특정한 교육을 진행해 줄 것을 디캠프 측에 요청하면, 해당 수업을 진행하는 수요자 중심의 보육 시스템을 갖춰나갈 예정이다.
◇ 창업 신화를 일군 ‘멘토단’이 한자리에
이날 개관식에는 박병엽 팬택계열 부회장, 이석우 카카오 대표,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 등 현직에 있는 벤처 창업가 60여명이 대거 참가해 후배 창업자들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석우 카카오 의장은 “카카오는 초기 3년간 상당히 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이후에야 카카오톡이라는 결실을 맺었다”며 “창업자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히 뛰어들어라”고 말했다.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는 ”창업 이후를 되돌아 보면 살도 많이 찌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는데 조언을 해 주실 수 있는 선배들이 많았다면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며 “창업에 도전하시는 분들이 이 공간에서 많은 멘토들에게 많은 조언을 얻길 바란다”고 밝혔다.
창업 후 기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섰을 때가 창업자들이 가장 조심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었다.
박병엽 팬택계열 부회장은 “창업자들이 돈이 좀 생길 때 조심해야 한다”며 “때때로 사람들이 착각을 하는 것 중 하나가 물건을 팔아서 들어오는 돈이 다 이익이라고 생각해 과도한 투자나 소비를 할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개관식과 더불어 진행된 '스타트업 데이' 행사에는 18개 유망 초기벤처들이 모여 홍보, 네트워킹, 리크루팅은 물론 각자의 실패와 성공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도 가졌다.
전체 진행은 '벤처스퀘어', 점심 준비는 '집밥프로젝트', 사은품 제공은 '미미박스' 등 행사 전체를 스타트업 기업이 도맡아 진행했다.
◇(사진 앞줄 왼쪽부터) 이택경 프라이머 대표, 김정현 딜라이트 대표,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 박철규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박병원 은행권청년창업재단 이사장, 이나리 은행권청년창업재단 기업가정신센터장, 박병엽 팬택계열 부회장, 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장, 백수열 한국주택금융공사 이사 ◇(뒷줄 왼쪽부터) 김주환 한국대학생창업네트워크 회장, 박창호 대구은행 부행장,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 이석우 카카오 대표, 양준철 온오프믹스 대표, 강석흔 본엔젤스파트너스 이사, 김태우 모글루 대표, 김장학 우리은행 부행장, 박춘홍 기업은행 부행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