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카카오의 ‘카카오톡 게임하기’에 모바일 게임 플랫폼의 주도권을 뺏겼던 주요 업체들이 각 회사의 특성을 살려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로 나서고 있다.
1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장 활발한 모바일 게임 플랫폼 사업을 펼치고 있는 회사는 지난해 말 자체 모바일 게임플랫폼 ‘넥슨플레이’를 선보인 넥슨이다.
넥슨은 스마트폰 게임 시장 전환에 한발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으나, 최근들어 자체 유명 게임 IP(지적재산권)을 활용한 카드배틀 소셜게임 ‘마비노기 걸즈’와 캐주얼 낚시 게임 ‘낚시왕’을 넥슨플레이 플랫폼용 게임으로 출시하면서 플랫폼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넥슨은 상반기까지 10여종의 넥슨플레이 플랫폼용 게임을 더 출시할 예정이다.
넥슨은 지난해 글룹스(gloops)와 인블루(inBlue) 등 모바일 게임 개발사를 인수한 데 이어, 모바일 게임 전문 개발사인 ‘네온스튜디오’를 설립하면서 개발·퍼블리싱·투자 등 카카오가 갖추지 못한 장점을 바탕으로 빠른 추격에 나서고 있다.
넥슨 관계자는 “우수한 게임을 발굴해 퍼블리싱하고, 뛰어난 역량을 가진 개발사들에 대한 투자를 지속한다는 것이 넥슨의 기본방침”이라며 “’넥슨플레이’라는 모바일 게임플랫폼을 통해 지속적으로 양질의 게임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제공하는 모바일 게임 플랫폼인 ‘다음-모바게’는 캐주얼 게임이 강점이 있는 ‘카카오톡 게임하기’에 맞서 미드·하드코어 게임을 내세우고 있다.
다음(035720)은 지난 1분기(1월~3월)에 ‘블러드 브라더스’ 등 5종의 게임을 출시했으며, 국내 외의 다수의 게임 개발사들과 활발한 접촉을 통해 우수 게임 확보에 노력 중이다.
◇ 다음-모바게(위), 넥슨플레이(아래)
여기에다
NHN(035420)과 분할되는 한게임이 현재는 기업 분할을 앞두고 매출확보를 위해 ‘카카오톡 게임하기’를 통한 게임 출시에 주력하고 있지만, 향후 모바일 플랫폼 경쟁에 뛰어들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PC온라인 게임 시절부터 플랫폼 사업의 ‘원조’으로 불리는 한게임이 게임 매출에 20%에 달하는’ 카카오톡 게임하기’의 수수료를 부담하면서 게임을 계속 출시할 것으로 생각하기는 어렵다”며 “마케팅 자금과 퍼블리싱 자금을 갖춘 다른 대형 게임회사들도 카카오톡에만 계속 의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게임 측도 현재는 자체개발과 퍼블리싱 사업에 주력하고 있지만, 모바일 게임 플랫폼 사업은 내부 검토중으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