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염현석기자] 지난해 정유부문 실적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한 국내 정유사들의 1분기 실적이 신통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춘절 영향과 계절적 성수기인 1·2월 영향으로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지난해 4분기보다 배럴당 각각 1달러, 2달러 상승했지만 겨울이 끝난 3월 들어 정제마진이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3월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10.2달러로 지난 분기 대비 2달러 상승했지만, 계절적 성수기 효과가 가장 높았던 2월과 비교하면 배럴당 4달러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정유사들의 정유사업 부문 부진 이유를 셰일가스 등 비전통 석유에너지 사용량 급증, 전방산업인 석유화학 부문 불황 지속, 중국의 경기부양책 발표 지연 등을 꼽았다.
특히, 계절적 성수기인 겨울이 끝난 3월 들어 정제마진 급락을 정유사업 부문 실적 반등 실패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도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하락해 SK이노베이션과 S-Oil 등 정유사들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2%, 44% 급감했기 때문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평균 정제마진이 배럴당 9달러였고, 1분기 정제마진이 10달러 정도로 예상되는 저을 감안하면 정유사업 부문이 소폭 개선될 것"이라며 "3월 평균 유가가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어 재고평가손익도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가 역시 정유사들의 정유사업 부문 실적이 지난해 4분기에 비해 소폭 개선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계절적 성수기가 끝난 3월 들어 정제마진이 한때 배럴당 3달러 선까지 떨어지는 등 정유사업 부문 실적 개선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며 "정유업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업부는 정유사업 부문으로 이익 규모뿐만 아니라 변동성도 다른 사업부문에 비해 크다"고 말했다.
문제는 정유사업 부문의 실적이 2분기에도 개선되기 힘들다는 점이다.
전통적인 정유사업 부문 계절적 비수기인 2분기 역시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여전히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유영국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부터 5월은 정유업계의 전통적 계절적 비수기"라며 "6월 이후 하절기 성수기가 도래하기 전까지는 정유사업 부문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과 미국의 석유제품 소비가 생각만큼 늘어나지 않아 정유사업 부문 실적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최근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석유제품 소비가 급증하고 있어 수출 다각화를 통한 정유사업 부문 실적은 조만간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1분기 정유사업 부문 부진은 석유화학사업 부문에서 충당돼 정유사들의 1분기 실적은 지난 분기보다 개선될 것"이라며 "정유사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인 유가와 정제마진이 하반기부터는 우호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