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화창한 봄날에 펼쳐지는 국내 대표격 클래식음악축제인 2013교향악축제가 17일 성황리에 폐막했다. 올해로 25회째를 맞는 이 축제는 서울과 지방 간 벽을 허물고 예술의전당 음악당 콘서트홀에서 전문교향악단의 연주를 연달아 들을 수 있는 행사다.
축제의 마지막 대미는 수원시립교향악단이 장식했다. 이날 프로그램은 시벨리우스의 교향시 <핀란디아> 서곡 Op.26과 바이올린 협주곡 d단조 Op.47, 그리고 생상스의 교향곡 제3번 c단조 Op.78 ‘오르간’으로 구성됐다.
첫 곡인 핀란디아의 경우 짧고 굵은 관악과 현악 소리가 차례로 교차하며 이제 막바지에 치달은교향악축제의 고조된 분위기를 묘사하는 듯했다. 다이내믹한 크레센도가 인상적이었지만 서로간 합주가 제대로 맞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연주 끝부분에 이르렀을 때는 서둘러 마무리한 느낌마저 들었다.
나머지 두 곡에는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과 오르가니스트 오자경이 각각 협연자로 나섰다. 클라라 주미 강은 시벨리우스 바이올린협주곡에서 일부 미스터치와 다소 적은 음량으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명기 스트라디바리우스 특유의 장점을 살려 날카로운 고음과 묵직한 중저음을 오가며 소리의 향연을 선사했다. 오자경은 오르간의 풍요로운 웅장한 소리로 생상스 교향곡에 깊이를 한껏 더했다.
특히 수원시향의 현악기 파트 기량 성장이 유달리 눈에 띈 연주회였다. 바이올린이 특히 돋보였는데 결코 가볍지 않은 질감으로 음색을 통일해나가며 수원시향만의 존재감을 발휘했다. 반면 금관악기는 여전히 약한 느낌을 지우지 못했다. 특히 트럼본에서 미묘하게 박자를 놓치는 부분들이 눈에 띄었다.
일부 아쉬움은 뒤로 한 채 관객들은 대체로 열렬한 환호로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차세대 예비 거장이라 불리는 이들 위주로 협연자가 구성된 덕분에 축제 내내 새로운 클래식 스타 탄생에 대한 기대감으로 음악을 즐길 수 있었다. 여기에다 예술의전당 개관 25주년을 축하하는 의미까지 더해지면서 교향악축제에 깊이감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