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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한 게임사들, 시장 평가는?
입력 : 2013-06-17 오후 5:31:04
[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지난 1월 이후 게임사들의 ‘모바일 사업 강화’를 목표로 하는 중견 게임사들의 유상증자가 이어지고 있다.
 
CJ E&M(130960) 넷마블, 위메이드(112040) 등 후발 대기업들이 모바일게임 시장을 빠르게 장악해가면서, 투자시기를 놓쳐서는 안된다는 중견 게임사들의 절박감이 묻어나는 모양세다.
 
◇상반기 게임업계 유상증자 2천억원..투자자금 확보 시급
 
1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이후 유상증자를 결정하거나 마무리 지은 게임사는 모두 4곳으로 게임빌(063080), 액토즈소프트(052790), 엠게임(058630), 라이브플렉스(050120) 등이다.
 
(자료=증권업계)
 
이중 가장 최근에 유상증자를 발표한 업체는 대한민국 1세대 모바일게임사로 불리는 게임빌이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게임빌은 유상증자 대금 930억원과 더불어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 자산 560억원 등 모두 1490억원을 투자자금으로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게임빌은 차입금이나 지분인수 대금을 지급하는 다른 게임사들과는 다르게 유상증자 대금 전액을 개발사 인수·지분투자와 내부 개발역량 강화 등에 투자할 예정이다.
 
액토즈소프트도 지난 4월 유상증자를 결정, 760억여원의 추가 자금을 확보했다.
 
300억원 가량은 지난해 아이덴티티게임즈 지분 인수에 대한 잔금으로 사용되며, 나머지는 올해 하반기에 출시될 기대작 등 국내외 모바일게임 사업에 투자가 진행된다.
 
라이브플렉스도 확보한 180억원의 자금 중 약 110억원을 모바일 게임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라이브플렉스는 최근 ‘퀸스블레이드:전쟁의 시작’이라는 모바일 게임을 출시했으며 ‘쌉니다 천리마마트’, ‘슬라이더걸스’ 등 다수의 작품들이 준비중이다.
 
또 엠게임도 유상증자로 마련한 금액 중 단기차입금 상환을 제외한 20여어원을 모바일게임 제작과 프린세스메이커 지적재산권(IP)를 활용한 모바일·온라인 게임에 사용할 예정이다.
 
◇유상증자는 언제나 악재? 명확한 ‘비전’ 제시한다면 다르다
 
유상증자 발표 이후 시장에서 가장 많은 움직임을 보인 곳은 액토즈소프트다.
 
대주주의 지분참여 문제나 기대작들의 발매가 늦춰지면서 유상증자 발표 이후 약세를 보이던 주가는, 최근 대주주인 중국 샨다게임즈가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곧 시작될 예정인 중국 밀리언아서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에 회복세에 들어섰다.
 
특히 액토즈소프트는 주식시장에서 지난 7일 4만700원으로 장을 마감한 이후 6거래일째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17일 5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밀리언아서의 원제작사인 일본 스퀘어에닉스와의 5종 게임 추가 퍼블리싱 계약이나 하반기 출시 예정인 '헬로드', '드래곤네스트:라비린스' 등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상승에 일정부분 기여한 모양세다.
 
(자료=한국거래소, 단위 = 원)
 
라이브플렉스도 유상증자 직후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지만, 다음 달 출시 예정인 웹툰 원작의 모바일 게임 ‘쌉니다 천리마마트’ 등 서비스 예정작들이 기대를 모으면서 서서히 주가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에서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들의 주식 가치를 희석시켜 악재로 비춰지지만, 확보된 자금이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활용될 수 있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상증자라는 이벤트가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모바일 게임 업계처럼 ‘타이밍’이 중요한 분야에서는 투자금 확보를 위해 빠르게 움직이는 기업들을 일방적으로 나쁘게만 볼 수 없다”며 “반대로 기업들도 향후 투자계획 등에 대해 명확한 청사진을 제시해야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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