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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를보는남자)삼성전자 실적, 시장반응 합리적인가?
입력 : 2013-07-08 오전 7:31:36
이슈를 보는 남자
출연: 권순욱 부장(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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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부진, 코스피 부진으로 이어지나?
-삼성전자 등 대형주 약세속 코스피 하락 
-삼성전자, 사상 최고 실적에도 급락..합리적인가? 
-지나치게 높은 목표가와 잘못된 전망치부터 개선해야 
-박스권 장세 원인은? 산업구조 혁신 부재 
-이번 주, FOMC회의록 공개와 버냉키 연설 주요 변수 
-통신-자동차-제약-화학-조선 등 실적개선주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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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7월 첫째주, 하반기 증시가 출발했습니다. 본격적인 실적시즌도 함께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면서 우려감이 팽배하고 있습니다. 이번주 증시전망 알아보겠습니다. 뉴스토마토 권순욱 부장님 나오셨습니다. 먼저 지난주 시황부터 알려주시요.
 
<기자> 지난주 코스피 시장은 전주 대비 30포인트 하락한 1833.31로 마감했습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업종을 중심으로 한 대형주가 약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2분기 실적발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가운데 이목이 집중됐던 삼성전자가 2분기 영업이익이 9조5000억원으로 잠정집계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0조2000억원을 하회하는 수준입니다. 코스닥은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전주 대비 6.34포인트 오른 525.40포인트로 마감했습니다.
 
<앵커> 무엇보다도 삼성전자의 잠정실적이 가장 큰 관심사인 것 같습니다. 당초 예상치보다 낮게 나왔지만 사상 최고치인데 시장 반응이 너무 차가운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삼성전자 실적은 시장 예상치보다 낮았지만 사상 최고치입니다. 쉽게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50점을 받던 학생이 70점, 80점 이렇게 계속 성적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음 성적을 90점으로 예상했다가 85점을 맞으니까 실망스럽다는 겁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게 합리적인지 의구심을 갖고 있습니다. 즉 이번 잠정실적과 주가의 반응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려서 전망을 잘못해놓고서는, 그 전망에 미치지 못한다고 사상 최고의 성적표를 받은 학생을 꾸짖는 형국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외국계 증권사인 JP모건에서는 조만간 삼성전자 목표가를 하향하겠다고 예고를 했습니다.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앞선 사례로 말씀드리면, 90점을 예상했다가 85점이 나오니까 향후 기대치를 낮추겠다는 건데요. 이것 또한 합리적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목표가를 낮춘다면 얼마일까요? 180만원? 170만원? 이 목표가도 현재의 주가 120만원대와는 엄청난 괴리가 존재합니다. 이건 직설적으로 말씀드리면,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이거나 장난질 밖에 안된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증권사의 목표가와 시장가격 간의 이 엄청난 괴리부터 해소해야 할 것이구요. 또 하나 직설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제가 만난 증권가의 관계자는 이런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삼성전자가 한국이 아닌 미국이나 유럽 기업이었다면 아마 주가가 300만원은 됐을 거라고 합니다. 달러로 환산하면 250달러 정도 됩니다. 애플 주가가 400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과장된 부분도 있지만 충분히 설득력 있는 주장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삼성전자가 제대로 평가받고 있느냐 하는 점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문제는 삼성전자 실적이 하반기 한국 증시의 바로미터라는 점입니다. 사상 최고치의 실적인데도 단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지 못했다고 하여 주가가 하락한다면 하반기 코스피 시장은 전망이 어둡다고 밖에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당장 삼성전자와 관련된 각종 부품주들이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삼성전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부장님. 한국 증시가 좋아질려면 어떤게 필요할까요?
 
<기자> 제가 여러 차례 한국 증시의 저평가 문제를 언급한 바 있는데요. 사실 삼성전자와 현대차 정도를 제외하고 나면 실적이 좋지 않은 게 한국 증시의 가장 큰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나마 실적이 좋은 삼성전자의 주가도 거품 논쟁에 시달릴 정도이니 나머지 주식은 말할 것도 없는 것이죠. 실제로 한국의 경제구조가 내수가 극히 빈약한 가운데 수출주에 모든걸 내맡긴 문제가 있습니다. 이 문제를 장기적으로 해소하지 않는 한 과거에 몇 차례 있었던 대세상승은 다시 오지 않는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무언가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혁신, 예컨데 1990년대 중반 이후의 벤처기업의 정책적인 육성이나 중흥, 그리고 2000년 중반까지의 수출기업의 비약적인 성장과 같은 새로운 바람이 없다면 시장은 현재의 답답한 박스권 상황을 벗어나기 힘들다는 전망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제 이번주 증시를 전망해볼까요? 이번주에는 어떤 변수들이 있나요?
 
<기자> 우선 10일에는 한국 증시를 괴롭히고 있는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와 관련해 버냉키 의장의 연설이 있습니다. 그리고 같은 날 FOMC 회의록이 발표됩니다. 글로벌 증시를 요동치게 했던 버냉키의 발언이 다른 연준위원들의 견해를 대변한 것인지, 아니면 버냉키 개인의 견해인지 판명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중국에서는 소비자·생산자 물가, 수출입지표, 신규대출 관련 경제지표 등의 발표가 예정돼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중국의 경기 부진을 재확인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주에 관심을 가질만한 업종과 종목도 소개해주시죠.
 
<기자> 우선 통신사 간 출혈 경쟁이 줄고 가입자당 순매출이 늘어나고 있는 통신주가 있구요. 엔저 파도를 넘어서고 있는 자동차주에 대한 기대감도 큽니다. 이밖에 2분기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업종으로는 제약, 화학, 소매유통, 조선주 등이 꼽히고 있습니다.
 
 
 
권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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