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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후프 美인디밴드 "우리 스타일 지키는 게 팬 관리 비법"
‘2013 지산월드락페스티벌’ 참가
입력 : 2013-07-13 오후 1:14:37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디어후프(Deerhoof)는 1994년 샌프란시스코에서 결성된 미국의 인디 밴드다. 기타를 치는 존 디에테리치와 에드 로드리게스, 보컬과 베이스를 맡은 사토미 마츠자키, 드럼과 키보드를 담당하는 그렉 소니어 등 4명으로 구성된 이 밴드는 묘한 불협화음과 강렬한 라이브 퍼포먼스를 결합한 실력파로 인정받고 있다. 잡음마저 음악세계의 자양분으로 삼는 디어후프는 뉴욕타임즈로부터 '근 백 년 중 가장 독창적인 밴드', 음악비평사이트 피치포크로부터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총 13개의 앨범을 발매한 19년 차 베테랑 밴드치고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디어후프는 국내에서도 착실하게 팬 층을 다지는 중이다. 지난 2011년 12월 내한공연을 연 이후 올해는 '2013 지산월드락페스티벌'을 통해 대규모의 국내 관객과 조우한다. 밴드의 강렬한 멜로디·리듬과 독특한 퍼포먼스, 사토미 마츠자키의 가느다랗고 순수한 목소리가 대비를 이루며 여름 페스티벌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달굴 것으로 기대된다.
 
오노 요코가 큐레이터를 맡아 화제가 된 세계적인 음악·예술 축제인 '2013 멜트다운 페스티벌(Meltdown festival)'에도 참여하는 등 전방위 예술가로서도 각광받고 있는 '대체 불가능한 존재' 디어후프에게 이메일을 통해 이번 국내 공연에 대한 기대, 팬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비결과 작업 중 영감을 얻는 방법 등을 물었다. 다음은 디어후프와 이메일로 주고 받은 일문일답.
 
(사진제공=드림커뮤니케이션즈)
 
-2011년 이후 다시 한국 무대에 다시 오르게 됐다. 이번에는 야외에서 펼쳐지는 음악축제 무대다. 소감은?
 
▲한국의 매운 음식이 그리워서 돌아왔다. 우리는 대형 페스티벌에서 공연하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 관중들이 우리에 대해 잘 모를 때는 더 흥분된다. 관중들이 우리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으면 원하는 대로 하기가 쉽다.
 
-19년 동안 밴드 활동을 해왔다. 오랫동안 팬들로부터 사랑 받는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우리는 우리 음악을 들어주는 사람들을 관리하고 그들에게 많은 에너지를 쏟는다. 그렇다고 잘해주지만은 않는다. 원하는 것을 다 해주진 않는다는 얘기다. 사람들이 새로운 밴드의 음악을 들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일인데, 팬들을 유지하기 원한다면 팬들이 원하는 대로 다 해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만의 스타일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팬이 원하는 것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지도 않고 많이 신경 쓰지도 않는다. 사람들이 불쾌하게 생각하고, 거부하는 것이 두렵지 않기 때문이다.
 
-음악을 만들 때 영감은 어떻게 얻는가? 작업과정이 궁금하다.
 
▲이 질문에는 오직 한가지 답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모든 노래에는 각자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에 한 곡을 작업할 때마다 최대한 전념한다. 진정한 영감은 우리가 뭘 잘하는 지 발견하고 도전하는 과정에서 온다. 그리고 우리는 계속 그것을 찾고 있다.
 
-미국에서 인디 밴드로 활동하고 있는데 그곳의 음악환경은 어떤가?
 
▲정말 치열하다. 미국은 정말 큰 나라이고, 많은 밴드들이 비슷한 대중을 대상으로 공연 티켓과 앨범을 판매하려고 애를 쓴다. 매일 새로운 밴드들이 쏟아지고, 특히 젊은 친구들의 경우 인디 밴드가 되는 것은 매우 흔한 일이다. 음악을 만든다는 건 아주 좋은 일이고,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만들고 있어서 참 좋다.
 
-오노 요코가 큐레이터로 활동하는 ‘2013 멜트다운 페스티벌(Meltdown festival)’에도 참가했다.
 
▲누구도 오노 요코를 따라 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 요코의 삶은 모든 게 예술이다. 그녀는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예술적인 활동에 접목시키고, 자신의 상상과 미학에 기반해 사람들과 소통할 줄 안다. 그리고 그녀의 예술은 복잡하거나 이해하기 어렵지 않고 매우 순수하다. 작업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없다. 그녀는 디어후프의 드러머인 그렉 소니어에게 “링고스타 보다 더 나은 드러머”라고 말해줬기 때문에 우리는 오노 요코를 좋아한다(웃음).
 
-이번 축제에서 들려줄 음악에 대해 미리 귀띔해준다면?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앨범은 <브레이크 송(Breakup Song)>이다. 그 앨범작업을 하면서 서로 무엇을 만들고 싶어하는지 알았고, 더 가까워졌다. 한국에서 <브레이크 송> 앨범 중 많은 노래를 들려주고 싶다. 이 앨범은 정말 흥미롭고 충격적이기 때문에 한국 팬들이 좋아할 것 같다.
 
 
 
 
김나볏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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