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문재인 민주당 의원은 5일 "이 책이 변명이 될까, 두려웠다"면서도 "패배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하는 것이 패장에게 남은 의무라고 생각했다"고 대선과정의 평가서를 펴낸 이유를 밝혔다.
문 의원은 이날 시판에 들어간 '1219 끝이 시작이다'에서 "패배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패배를 거울삼아야 하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의원은 "무엇보다도, 인사드리고 싶었다. 국민들께, 그리고 함께 해주신 모든 분뜰께"라면서 "과분했던 사랑에 대해 감사드리고, 사과드리고, 위로드리고 싶었다"고 죄송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아픈 마음들을 이제 모두 털어 버리고, 다시 시작하자는 말씀도 드리고 싶었다"는 말로 새로운 도전의 길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아울러 "지난 대선이 광범위한 관권 선거부정으로 얼룩진 것은 매우 분노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분노스러운 것은 박근혜 정부가 사실 규명을 방해하면서 진실을 은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새누리당 정권에서 새누리당의 집권 연장을 위해 자행한 일이고 박 대통령이 그 수혜자인데도,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은 도대체 반성이 없다"며 "박 대통령은 일말의 미안함도 표시하지 않고 있다. 저는 그런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바야흐로 지난 정권의 잘못이 현 정권의 더 큰 잘못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라며 문 의원은 "박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의 초심으로 되돌아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문 의원의 신간은 "2011년 5월에 펴낸 '문재인의 운명'. 지금 생각해 보면, 제가 대선 출마까지 간 것도 결국은 그 책 출간에서 시작되었다는 생각"이라는 회고에서, "저와 민주당이 다시 희망과 믿음을 만들어 나가고 싶다"는 미래에 대한 희망 등이 망라되어 있다.
그는 ▲폐허에서 피어나는 희망 ▲피, 땀, 눈물이 지나간 자리 ▲아픔은 견디는 것이다 ▲끝이 시작이다 등 모두 4부로 구성된 신간에서 지난 대선을 복기하며 현재의 정국을 진단하고, 패배에 대한 평가와 미래를 위한 준비를 얘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