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여야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 1주년을 맞은 19일 지난 1년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리면서 치열한 장외 입씨름을 벌였다.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외교나 전직 대통령의 미납된 추징금을 징수한 부분들을 국민들이 좋게 평가하는 것 아닌가 보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에 우원식 민주당 최고위원은 같은 라디오에서 "D에서 F학점 사이점을 주고 싶다. F로 주고 싶은데 국민 중에 F를 주지 않는 분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사실상 낙제점을 줬다.
이인영 민주당 의원도 K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께서 여야를 초월해 잘 할 수 있으셨는데, 제 기대가 너무 컸었는지 모르지만 너무나 못하셨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세 사람은 박 대통령이 소통이냐, 불통이냐를 놓고도 대립했다. 이 최고위원은 "박 대통령은 일반적인 사람들과 소통하는 스타일이 다른 듯 하다"며 불통이 아니라고 해명했고, 두 야당 인사는 불통이라고 단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최고위원은 "아마 다른 사람들과 좀 다른 독특한 성장 경험, 사회화 경험, 가족사, 개인사 등 어떻게 보면 수십년의 삶의 궤적이 좀 다른 가운데서 형성된 자기 나름의 소통 방식이 독특하게 형성돼 있기 때문"에 '박근혜식 소통'이 마치 불통인 것처럼 비치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최고위원은 "박 대통령은 SNS에 들어가서 댓글, 기사를 보시면서 많은 국민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고 생각을 하실 것"이라며 "무지 많이 보신다. 말도 못하게 보신다. 댓글들을 다 외울 정도"라고 전했다.
악플을 외울 정도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표현을 기억하고 계시다"고 답할 정도로 이 최고위원은 박 대통령이 나름의 방식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본인 나름, 굉장히 열심히 소통하고 있는데 왜 소통 안 한다고 하느냐고 굉장히 억울해하실 것 같다"는 것이다.
이 최고위원은 "대통령 스스로는 모든 것을 녹여서 내가 반응한다라고 생각을 하실 것"이라면서 "대통령이 되시기 전에도 그런 식으로 본인 나름대로 다 녹여서, 소화해서 내가 내 결정에 녹인다. 그래서 나는 소통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고 추정했다.
하지만 우 최고위원(사진)은 "정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정치적 반대자들의 목소리를 수용해서 민주적인 정치를 하는 것"이라며 "그분들의 인식에 커다란 문제가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News1
마찬가지로 이 의원도 "정치가 실종된 핵심적인 이유는 박 대통령의 불통에 있다"라면서 "특히 여야의 정치를 가로막는 청와대의 가이드라인이 여당의 정치를 불가능하게 만들었다"고 혹평했다.
이 의원은 "불통의 핵심은 나만 옳다고 생각하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지 않고, 배타적으로 배제적으로 대하는 태도에 있는 것"이라면서 철도노조의 파업 등을 이기주의로 몰아가는 것에 대해 "불통의 전형"이라고 질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