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북한은 16일 우리 정부에 "우리 민족끼리의 단합된 힘으로 북남 관계 개선의 활로를 열어나가자"라며 적대행위 중단을 전격 제안했다.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국방위원회 명의로 남북 관계 계선이 북한의 입장이며, 오는 설을 계기로 서로를 자극하고 비방중상하는 모든 행위부터 전면중지하는 실제적인 조치를 취하자"라는 내용의 중대제안을 보냈다.
북한 국방위는 먼저 "유독 남조선의 현 집권자들만이 유전으로 체질화된 대결의 늪에서 헤여나지 못한채 새해벽두부터 상서롭지 못하게 놀아대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북남 관계를 개선하고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이룩하려는 것은 우리 군대와 인민의 변함없는 입장"이라면서 "이로부터 우리는 오는 1월 30일부터 음력 설 명절을 계기로 서로를 자극하고 비방중상하는 모든 행위부터 전면중지하는 실제적인 조치를 취하자는 것을 남조선 당국에 정식으로 제의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 국방위는 "외세와 야합하여 동족을 겨누고 벌리는 모든 군사적인 적대행위들을 무조건 즉시 중지할 것을 다시금 제의한다"라면서 예정된 키 리졸브 및 독수리 연습 등 한미군사연습 중단을 촉구했다.
아울러 "조선반도비핵화는 민족 공동의 목표"라면서 "우리 핵무력은 철두철미 미국의 핵 위협을 억제하기 위한 수단이지 결코 동족을 공갈하고 해치기 위한 수단은 아니다. 우리는 이 기회에 남조선 당국이 더 이상 미국의 위험천만한 핵 타격 수단들을 남조선과 그 주변지역에 끌어들이는 무모한 행위에 매달리지 말 것을 정중히 제안한다"라고 제의했다.
북한 국방위는 "이 중대제안이 실현되면 흩어진 가족, 친척상봉을 비롯하여 북남 관계에서 제기되는 크고 작은 모든 문제들이 다 풀리게 될 것"이라고 박근혜 대통령의 이산가족상봉 제안 수용을 시사했다.
이러한 제안을 받은 우리 측 정부는 키 리졸브 등 한미군사연습 중단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향후 전개가 주목된다.
또 박 대통령이 인도와 스위스 순방길에 오른 가운데 나온 북한의 중대제안에 대해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과, 17일 연평도 방문으로 안보 행보를 보이는 민주당이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