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정부가 북한의 중대제안을 사실상 거절한 17일 민주당은 김한길 대표가 연평도를 방문하는 안보 행보를 보였다. 김 대표가 연평도를 방문한 것은 당 대표 취임 이후 처음이다.
이날 전병헌 원내대표 등 지도부 및 송영길 인천시장,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연평도를 방문한 김 대표는 "안보가 곧 평화"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기상이 악화돼 배를 타고 연평도를 방문한 김 대표는 OP를 시찰한 뒤 평화공원에 들러 연평해전 희생 장병들을 추모했다.
여기서 김 대표는 "튼튼한 안보야말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기초가 될 것"이라며 "안보가 곧 평화라는 말을 민주당이 책임지기 위해서 계속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평화를 파괴하는 일체의 무력 도발을 용납 않겠다는 것이 햇볕정책의 가장 먼저 원칙"이라면서 "햇볕정책을 주창하신 김대중 대통령께서 1차 연평해전 당시 북 함정이 NLL을 침범했다는 보고를 받고 국방장관에게 내린 지침 중에 가장 앞세운 것이 NLL을 반드시 확보하라는 것이었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민주정부 10년에서도 NLL을 잘 사수해왔고 앞으로도 잘 지켜내야 한다"라면서 "튼튼한 안보가 곧 평화라는 것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민주당의 변경될 수 없는 원칙이라는 것 다시 한 번 이 자리에서 밝힌다"라고 말했다.
(사진=박수현 기자)
동행한 전병헌 원내대표는 "NLL은 어제도 지켜왔고, 오늘도 지키고 있으며, 내일도 굳건히 지켜갈 것"이라며 "더 이상 NLL이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분명히 했다.
전 원내대표는 연평도를 방문하기 전 취재진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는 북한의 중대제안에 대해 "남북 당국이 조속히 만나 상호 비방 중지, 이산가족 상봉, 금강산관광 재개 등 구체적 실천방안을 논의하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양승조 최고위원은 "안보에는 여야가 있을 수 없다. 민주당이 국가 안보를 지키는데 앞장을 설 것"이라고 약속했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이번 아시안게임 때 북한팀도 참가해서 남북 긴장완화가 이뤄지고 북 도발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저지하고 그들을 대화와 평화의 형태로 유도하도록 동시적인 노력을 해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장병완 정책위의장은 "37년 전 백령도에서 근무했던 해병대 선배로서 감회가 깊다"면서 "무적해병의 정신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장비의 전력증강이 이뤄져야 한다. 민주당이 최선의 뒷받침을 다하겠다"라고 예고했다.